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0 댓글늬우스'입니다. 오늘 첫 번째 뉴스는 여의도 정가 소식입니다. 최근 국회에 '인증샷 놀이'라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퍼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만'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 '인증샷 놀이'의 전염성이, 알려진 것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이 바이러스에 전염된 공성진·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장례식장에서까지 '인증샷 놀이'를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공성진 의원은 누리꾼들이 자신의 '인증샷 놀이'를 질타하자, "빈소 촬영은 역사적 기록을 위한 것"이란 '막말'까지 해 누리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단 후문인데요. '2010댓글늬우스', 공성진·나경원 의원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하면서 시작합니다.
[인증샷 놀이① - 공성진+나경원] "그냥 두면 눈물 셀카 올릴 기세"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지난달 30일 사망한 고 한주호 준위 빈소를 찾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빈소 화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죠.
이번 일을 접한 누리꾼들, "초등학교 학생도 남의 장례식에서 기념사진은 안 찍어요… 한나라당 최고의원님"(siesta, 다음)이라며 오히려 더 민망해 하고 있습니다.
"공 의원 말씀이 옳습니다. 공 의원 장례식장은 물론 집안 장례식 때마다 다 같이 몰려가서 역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봅시다. 한 100명쯤 가서 단체로 플래시몹까지 하면 제대로 기록으로 남겠죠."(어륀쥐, 다음)
"당신이 역사적 인증을 한 거겠지…."(후멍, MLB파크)
한편 공 의원은 논란이 일자, "제 충정은 온데간데없이 빈소를 배경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을 했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런 논리대로라면 빈소에서 취재활동이나 카메라 촬영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 말했다죠?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눈물 셀카 올릴 기세"(멀그림, MLB파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셀카 찍지 않아 다행이네요"(men501, 다음)
"왜? 장례식장 벽에다 '공성진 다녀갔다!'라고 쓰지 그랬냐?"(바람소리, 다음)
"패밀리 레스토랑 다녀오셨나요? 이왕이면 빈소에서 먹은 음식도 같이 인증샷 올리시죠?"(쥐알바쪼인트맞자, 다음)
사진을 배우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공 의원에게 '전업'을 조심스레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님보다 훨씬 사진 잘 찍는 기자님들이 다 기록해놨는데, 그걸 굳이 자기 얼굴 넣어서 인증샷을 … 앞으로 이런 사진 찍으러 다니실 바에는 사진작가나 기자로 직업을 바꾸시든지…."(경대근, 네이트)
그 시각,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조용히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한주호 준위 빈소 인증샷'을 올렸다죠. 나 의원은 자신이 올린 인증샷이 논란이 되자, 미니홈피에서 사진을 삭제했는데요,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네요.
"진심 우리 중고딩보다 못한 개념을 겸비하고 계심."(장우희, 네이트)
"왜, V자도 그리시지? 응? 손으로 입 가리고 셀카 찍든가."(임정근, 네이트)
"장례식장 가서 노래 부를 기세."(김현, 네이트)
"이렇게 국회와 군대가 웃겨주시니 예능이 결방을 하는구나~"(소주라떼, MLB파크)
공성진 의원과 달리 최근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나경원 의원. 그러나 8일 "조직적인 어떤 일부 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역추적해보니까 나오고 있다"며 "조문 장면을 수행비서가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린 것인데 모든 의정활동을 그동안 다 이렇게 공개해왔다"고 주장했다죠. 누리꾼들, 이 소식 접하자마자 나 의원에게 '댓글폭풍'을 선사했습니다.
"지금 니가 말한 그 의정이 이의정은 아니겠지~"(부부크리링, 다음)
"ㅎㅎ… 의도는 정치하는 이들이나 만드는 거지 국민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죠. 현상을 가지고 접근하는 거지."(天上天下 我勝無敵, 다음)
"우리 할머니도 세력인가요? 우리 87살 되신 할머니도요??"(수희, 다음)
한 누리꾼은 "논란을 일으킨 경로를 추적해보니… 와 참 빠르시네요…. 천안함 침몰사고도 조사해주세요"(손승현, 네이트)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두 의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경솔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이 말들을 모르는"(조인태, 네이트) 걸까요?
[인증샷 놀이②-김태영+청와대] 국방장관의 VIP는 따로 있다? 아이리스가 현실로
두 번째 소식은 최근 뉴스에 너무 자주 등장해, 길에서 만나면 나도 모르게 '아는 척' 할 것 같은 그분! 김태영 국방장관 관련입니다. 공성진·나경원 의원이 '인증샷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즈음, 김태영 국방장관도 '역사'에 남을 또 한 장의 '인증샷'을 남겼다죠?
지난 2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VIP께서 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는 감을 느꼈다'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 한 장을 받았는데요. 5일 <노컷뉴스>의 보도로 일명 'VIP쪽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자, 김태영 장관은 7일 "VIP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국방비서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장관보다 높구나, 첨 알았다"(근성, 다음)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호기심 강한 누리꾼들, "쪽지셔틀이냐? 빵셔틀(중·고등학교에서 힘이 센 학생들의 강요에 의해 빵·담배 등을 대신 사다주는 사람을 지칭) 이후로 새로운 거네"(미넬흐바, 다음)라며, 도대체 누구인지 모를 그 'VIP' 정체 밝히기에 나섰습니다.
"지금 니가 말한 VIP가 패밀리레스토랑은 아니겠지~~"(이길영, 네이트)
"음… 드라마가 현실로? VIP가 MB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아이리스 찍냐?(맨인블랙, 다음)
대다수 누리꾼들 "이것도 오해인가"(김윤아, 네이트)라며 국방장관과 정부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한 누리꾼은 "자주 바뀌니까,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일단 이렇게 된 거 뭐라고 안 할 테니, 제발 진실만 좀 알았음 좋겠다"(박지수, 네이트)라고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나눠먹기① - '우리땅' 독도편]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재판부?
"[일본정부 공식논평]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쟁글비바9, 다음)
지난 7일, 국민소송단이 '요미우리신문'에 제기한 독도 소송이 기각됐습니다. 재판부는 "소송을 제기한 국민소송단이 해당 보도로 인해 직접적인 명예를 훼손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명예훼손 피해자는 보도 내용에 지명돼 인격권 침해를 당했을 경우 해당되며, 원고들은 개별적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판결했죠.
많은 누리꾼들이 "영토문제에 대해 국민은 자격이 없다란 말이네...그럼 국민이 제기할 수 있는 자격은 뭔지"(나무야 나무야, 다음)라며 허탈해 했는데요. 혹시 법원이 "기다려 달라, 지금은… 하기 곤란하다, 국민들이여 새 정부로 바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김영수, 다음)라는 마음인 건 아닌지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종종 눈에 띕니다.
또, 상당수 누리꾼들의 눈과 입은 '요미우리신문'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로 쏠렸는데요. 아무래도 "당사자가 소송을 안 했으니, 사실이겠죠ㅡ.ㅡ"(beluga, 다음), "이런 경우를… 확인사살이라고 하나요?"(머루와다래, 다음)이란 반응이 대셉니다.
한편, 소송을 진행한 국민소송단은 판결 직후 즉각 "항소는 물론, 진위를 밝히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반응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특히 문제가 된 '기다려 달라' 발언 당사자인 이 대통령이 직접 소송에 나서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VIP님 국민들이 분통터져 하고 있습니다. 꼭 소송을 해서 사실을 밝히고 국격을 다시 찾아주세요."(incognito, 다음)
이날 법원 판결 직후 많은 누리꾼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판결을 분석했습니다.
"법원은 보도의 내용에 대해서 말이 없다. 즉 진실을 말하고 있다. 유구무언이다."(neptun, 다음)
"재판부의 관례적인 판결이네… 이 결정은 요미우리사의 독도관련 보도는 오보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네요."(알면 아는대로, 다음)
물론 법원도 누리꾼들의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는데요. 누리꾼들 "관습법 이후 가장 웃기는 판결"(잔인한 4월, 다음)이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비난만 있었던 건 아닌데요. "재판부도 좀 생각해줘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는 홍길동이나 재판부나 다를 게 뭐있나~"(임전무퇴, 다음)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나눠먹기② - 쇼트트랙편] "잘하니 돌려먹자? 좋은 스포츠 정신이네"
마지막 소식은 '사이좋은' 한국 쇼트트랙계 관련입니다. 지난 달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촉발된 '쇼트트랙 나눠먹기 관행'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소식인데요.
대한체육회가 8일 발표한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결과에 따르면, 밴쿠버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정수 선수가 최근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을 포기한 이유가 부상 때문이 아닌,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 지시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소식 접한 누리꾼들, "이럴 줄 알았어"(최현정, 네이트)라면서도 허탈해 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쇼트트랙이라는 경기에서 감동은 느끼지 못할 것 같다."(미라클, 다음)
"금메달 돌려먹기네, 완전…."(한민우, 네이트)
"우리나라는 쇼트 잘 하니까 여러 명이서 돌려 먹자는 건가? 좋은 스포츠 정신이다."(희망, 다음)
"너희들이 하는 게 스포츠는 아닌 거 같다."(모히크, MLB파크)
이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대한체육회의 감사결과와 빙상연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누리꾼들은 "코미디… 대한체육회는 감사결과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알리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책에 들어갔다, 대한빙상연맹, 내 목을 내가 처리?"(papa, 다음), "빙상연맹은 무슨… 비리연맹 해라!!"(강효린, 네이트)라고 비꼬았습니다.
특히 전재목 코치가 이정수 선수에게 '출전포기 사유서'를 강압적으로 작성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 코치 처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그러나 누리꾼들의 눈은 빙상연맹 '윗선'으로 향했습니다.
"도마뱀은 위급한 상황이면 자기 꼬리만 자르고 도망가는데, 딱 그 상황."(설재혁, 네이트)
"머리를 잘라주세요."(신경섭, 네이트)
이번 소식, 정말 "세계적인 망신살"(csy, 다음)인데요, "이 기회에 썩어빠진 파벌싸움의 뿌리를 뽑았으면…."(동글탱, 다음) 좋겠습니다.
이번 주 '2010댓글늬우스', 정치·사회·스포츠에 걸쳐 '시원한 웃음'이 아닌 씁쓸함만 전해드린 것 같아 제가 다 죄송한데요. 다음 주 좀 더 활기차고 밝은 소식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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