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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군수를 당진군 홍보대사로 임명한 누리꾼의 위촉장(당진군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 올라온 패러디물)
민 군수를 당진군 홍보대사로 임명한 누리꾼의 위촉장(당진군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 올라온 패러디물) ⓒ

"분노의 질주, 스피드 레이서, 식스티세컨즈 속편에 적극 캐스팅해야 한다."(qkrrkdud, 다음)

민종기 당진군수를 할리우드로 보내자는 누리꾼들의 요구가 거셉니다. 내연녀에게 11억여 원의 비자금 관리를 맡기고 뇌물을 수수하는 등의 혐의를 받았던 민 군수가 지난 24일 위조여권을 가지고 중국으로 도피하려다 공항에서 '딱' 걸렸죠? 그 자리에서 도주한 민 군수는 경찰과 시속 200여km의 차량 추격전을 벌이는 등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는데요. 결국 잠적 5일 만인 28일,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속 200km로 레이싱하셨다는군요. 혼자 영화 한편 찍을 기세.avi"(sqmoon, 트위터)라며 감탄했습니다. "내연 여직원 아파트 사주고 '이혼 위자료'까지 챙겨준 군수"(hangulo, 트위터)라는 글에는 "감동입니다"(dogsul외 다수, 트위터)라는 냉소 섞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옛 군수가 내놓은 따끈따끈한 새 영화 소식으로 시작한 이번주 '2010 댓글늬우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문익촌' 유인촌] "붓뚜껑에 아이패드 넣어올 기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6일 아이패드를 들고 '전자출판 육성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미 애플사가 4월초부터 공식 시판중인 아이패드는 현재 정부에서 현행법 등을 들면서 통관을 금지해 놓은 품목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6일 아이패드를 들고 '전자출판 육성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미 애플사가 4월초부터 공식 시판중인 아이패드는 현재 정부에서 현행법 등을 들면서 통관을 금지해 놓은 품목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민종기 군수가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영화를 촬영할 즈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장관은 역사 교과서에 나올 만한 '사건'을 만들고 계셨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 26일 문광부 기자실에서 있었던 '전자출판 육성방안' 브리핑. 이날의 역사적 사건은 유 장관이 이 자리에 '아이패드'를 떡하니 들고 나타나면서 시작됐습니다. 관세청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난 21일 아이패드 국내 반입을 금지한 거 다 아시죠?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장관까지 금지품목을 들고 있는데 국민들만 못 가지고 온다는 게 말이 되냐"(따논당상, 다음)며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사건 발생 하루만인 27일 방통위와 관세청은 "개인사용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자 누리꾼들은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에 빗댄 '문익촌'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붙여줬습니다.

"옛날 먼 옛날 물건 하나 갖고 싶어도 나라 말씀에 제 마음대로 사지 못했을 시절, 서방에 진귀한 아이패드라는 물건이 있었으니, 소문은 나라를 흔들어 많은 백성들이 서방을 오가는 지인들을 통해 이 물건을 수중에 넣으나 돈 많은 상인들과 나라님들이 이를 언짢게 여겨 이 물건을 소지하는 자를 벌하겠다 하니, 신세계를 품고도 펼치지 못하는 백성들의 한탄이 끊이질 않더라.

유인촌 장관이 이를 가엾이 여겨 스스로 아이패드를 들고 백성 앞에 나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메 나라님들이 이를 벌할 길이 없더라. 이에 하릴없이 아이패드를 허락하메, 훗날 백성들이 이 일을 회자하며 유인촌 장관을 기려 '문익촌'이라 하더라."(천영덕, 네이트)

 '문익촌' 어플이 깔린 아이패드, "99.99달러여도 꼭 사겠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익촌' 어플이 깔린 아이패드, "99.99달러여도 꼭 사겠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허지웅

매번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아왔던 유인촌 장관. 하지만, 이번 일을 접한 누리꾼들, 앞 다퉈 유 장관을 칭찬하고 나섰는데요.


"문익촌 때문에 아이패드 허가 나는 듯ㅋ 붓뚜껑(붓두껍)에 아이패드 넣어올 기세ㅋㅋ"

"유 장관님 취임 이래 최대 업적"
"과일촌(유 장관의 또 다른 별명) 선생 거사 하루 만에 아이패드 국내 반입이 풀렸다. 떠올려보면 그가 뜻을 품은 건 역사스페셜을 진행할 때부터가 아니었을까"(1za2, 트위터)
"하는 말마다 어록이요, 하는 짓마다 전설이 된다"(miltor99, 다음)

이런 유 장관의 업적을 기린 '문익촌'이라는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된다고 합니다. 이 어플을 "한번 누르면 '누르지 마! 누르지 마! 승질 뻗쳐서 진짜', 두 번 누르면 '교육적 차원에서 고소 할레엽 잇힝'"(희망, ozzyz review)이란 소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기부천사' 조전혁] 초중고 무상급식 해결 선봉에 서다?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내빈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내빈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다음은 "공개하지 말라"는 법원의 결정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교원단체 가입 교원 명단'을 올려 뉴스의 중심에 우뚝 선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소식인데요.

지난 27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조전혁 의원에게 "전교조 명단 공개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하루에 3000만 원씩 전교조에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조 의원은 30일 현재까지 '전교조 명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인데요, 여기에 더해 29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판결을 내린 판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해 빈축을 샀죠?

조 의원은 "겁이 나 죽겠다", "테러 수준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평생 파산 상태로 살라는 것"이라며 법원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당신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란 사실에 테러 수준의 한심함을 느낀다"(국민들은주변, 다음)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판결을 하는 분에게 굴복하는 것은 국민의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그런데 누리꾼들은 조전혁 의원을 격려하고 나섰습니다.

"조 의원님 굴복하시면 안 됩니다, 의원님이 내신 벌금으로 초·중·고생, 잘하면 대학생들까지 무상급식 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apple, 다음)
"남자라면 한말에 책임지고 소신 있게 행동해라. 대신 하루에 3천만 원씩 내는 건 잊지 말고"(softguy7, 루리웹)

이에 질세라 정두언, 김효재 의원도 자기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했고, 정태근, 진수희, 차명진 의원 10여 명도 동참을 검토하고 있다네요.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이들을 "기부천사들~"(HanBaDa, 트위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어뢰? 물수제비어뢰!] "저 공작원들 향후 메이저리그 대거 입성"

 조선일보 '인간어뢰'와 누리꾼이 상상(?)한 '물수제비어뢰' 가상도
조선일보 '인간어뢰'와 누리꾼이 상상(?)한 '물수제비어뢰' 가상도 ⓒ 인터넷 갈무리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도 한 달여가 넘었습니다. 침몰한 함수와 함미도 모두 인양했고, 29일에는 희생 장병들에 대한 장례도 치러졌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사고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2일 <조선일보>가 '인간어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조선>의 '인간어뢰'를 비꼬며 '물수제비 어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친환경녹색어뢰네요"(니힐중년, DP)
"(조선일보는) 내년엔 북한에 태권브이 있다고 할 기세"(evildreaming, 트위터)
"저 공작원들 향후 메이저리그 대거 입성"(봄이아빠, DP)
"이거 수출하면 북한은 올해 안으로 OECD 가입하겠군요. 3년 안에 G7 가입도 가능할 듯. 측우기/금속활자/거북선과 더불어 한민족 4대 발명품 등극인가요?"(첩혈객, DP)

누리꾼들이 북한군의 '물수제비어뢰' 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그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는데요. 그 결과 "조선일보 '인간어뢰'보단 이게 더 사실적인데"(론리, 다음)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이 찾아낸 북한군 '물수제비어뢰' 훈련 모습
누리꾼들이 찾아낸 북한군 '물수제비어뢰' 훈련 모습 ⓒ 인터넷갈무리

['투표 안티' 선관위] "정책 선거하라며? 텔레파시라도 동원할까?"

"투표용지에 '지금은 판단 근거가 없어 곤란하다, 조금만 기달려달라'라고 쓰면 되나요?"(8월, 듀나인)

이번 주 '2010 댓글늬우스' 마지막 소식은 최근 혜성처럼 등장해 댓글계를 휩쓸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관련입니다. 선관위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행동은 선거법에 위배된다"며 4대강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나 1인 시위 및 모든 행사를 선거법 위반이라고 몰고 있는데요. 누리꾼들은 "정책에 찬성,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왜 선거법 위반이지?"(김영철, 네이트)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정책 선거하라며? 정책에 대해 찬반 얘기도 못하게 하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텔레파시라도 동원할까?"(넉스, 다음)
"근현대사에서 화석이 될 뻔 한 단어였는데… '관치선거' 라고."(호크마, 다음)
"이건 반칙이다. 반칙 가려내라고 했더니. 니들이 반칙하냐?"(도로시, 다음)

이렇듯 비난 여론이 일자, 선관위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정부의 홍보관도 철수해 달라고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이런 선관위의 액션에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조전혁 의원의 '불복' 자세를 배워, 선관위에 '불복'하자는 누리꾼의 '한마디' 들으면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엔 더 알찬 소식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조전혁 의원이 법원의 명령에 불복하듯이, 우리 국민도 여당 도우미인 선관위의 불공정한 처사에 불복해도 될 것 같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헌법에 물어보면 될 것이다. 불복… 조전혁 의원이 좋은 거 가르쳐 주어서 정말 고맙다."(사랑과평화, 다음)


#댓글늬우스#유인촌#조전혁#민종기#물수제비어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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