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다리와 여린 쑥으로 끓여낸 '도다리쑥국'입니다. 햇쑥에서 풍겨오는 그윽한 향기에 마음마저 즐겁습니다. 봄철에 만난 도다리와 쑥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제철에 나는 음식이 제일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은 맛과 향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골고루 지니고 있답니다.
봄을 몸으로 먼저 느끼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도다리쑥국이 제격입니다. 아른거리며 온몸으로 그윽하게 스며오는 도다리쑥국 한 그릇으로 봄을 제대로 느껴보세요. 여린 쑥과 도다리의 부드러운 속살이 입에서 살살 녹아내립니다.
햇볕 좋은 다사로운 봄입니다. 봄철에 만나는 제철음식으로는 도다리쑥국과 홍어보리애국, 게장백반, 바지락칼국수가 제격입니다. 이들 음식을 먹으면 가슴속에서 새록새록 봄 향기가 피어오른답니다. 봄꽃 구경에 앞서 이들 음식으로 봄을 먼저 느껴보는 건 어때요. 냄비에 끓여낸 도다리쑥국의 따스함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 한 자락까지 다 녹아내리게 합니다.
쑥만큼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도 드물지요. 예전에 우리 부모들은 상비약으로 쑥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생쑥을 으깨서 상처에 바르는가 하면 코피가 날 때 쑥으로 지혈을 하기도 했지요. 여름철 모깃불 피울 때도 쑥을 사용하곤 했답니다.
쑥의 여린잎으로 된장국을 끓이면 정말 맛있습니다.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많은 쑥은 열을 내리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가 하면 혈압을 내려 주고 소염 작용까지 한다고 합니다. 물론 숙취에도 좋답니다. 들에 나가 쑥 한 줌 뜯어다 집에서 쑥버무리를 해먹거나 쑥국을 끓여먹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봄에는 도다리 여름철에는 민어를 알아주죠. 도다리는 양식이 되지 않아 대부분 자연산입니다. 광어와 도다리는 그 생김새가 매우 비슷합니다. 둘은 눈의 형태로 구분하곤 하죠. 눈이 좌측에 쏠려 있으면 광어 우측에 쏠려 있으면 도다리랍니다.
그래서 '좌광우도'라는 말이 생겨났죠. 입 모양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광어는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며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없답니다.
여린 쑥과 단백질이 풍부한 봄도다리로 끓여낸 도다리쑥국은 봄철 기력 회복에 아주 그만입니다. 도다리쑥국으로 잃어버린 입맛과 기운을 되찾아보세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