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여자 연예인이 3살 연하인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 아들이 있다고 공개해 인터넷세상이 한참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세를 치른 홍영기와 그의 남자친구 이세용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결국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가진 것이 남친이 미성년자 신분이었을 때라는 것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만 19세이하는 성관계를 할 수 없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날로 낮아지는 성관계 연령과 청소년들의 임신과 낙태문제가 심각한 현실에 비추어 한 어린 연예인 연인의 출산과 아이의 공개를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솔미] 휘발성 만남과 낙태 만연한 세상, 두 사람의 책임감에 격려를지난 3월 29일 유명 인터넷 방송인 얼짱 홍영기의 SNS에 올라온 한 글이 화제가 되어 홍영기와 일반인 남자친구 이세용의 이름이 연일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글의 내용은 92년생 홍영기와 95년생 이세용의 사이에서 100일이 지난 아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소식에 일부 사람들은 '거짓말이다, 분명히 만우절 장난인 게 틀림없다.' '봉사활동 가서 찍은 사진 아니냐' 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만삭인 홍영기의 사진이 공개되었고, 이후 이세용의 SNS 역시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홍영기의 말이 사실임이 판명되었다.
진실임이 판명 되고 나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95년생인 이세용과 92년생인 홍영기의 나이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홍영기와 이세용이 성관계를 하고 출산을 한 일이 모두 이세용이 미성년자 일 때 일이라는 추측에 의해서이다.
'미성년자 일 때 성관계를 한 것이 잘못이다. 게다가 홍영기는 방송인이 아니냐' 라며 그들을 비난하는가 하면, '미성년자였는데도 낙태를 하거나 아이를 죽이는 등의 그릇된 행위를 하지 않고 아이를 건강히 출산해 기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와 같이 그들을 두둔했다. '이세용이 성인이긴 하지만 아직 번듯한 직장도 없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미필 상태인데 홍영기 혼자 아기를 기르기는 힘든 일이 아닌가?'와 같이 현실을 적은 글도 보였다.
이에 대해 '홍영기는 어린나이에도 연 매출 1억 원 이상의 쇼핑몰 CEO'라며 이들 부부에게 돈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혼전순결을 꼭 지켜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지켜야 한다는 반응이 48%(남학생 35%, 여학생 60%. 2013년 필통 설문조사)였다. 청소년들이 혼전 순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결과다.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고 성에 대해서도 과거처럼 패쇄적이지 않은 청소년들의 반응이 이러하다면 보수적인 어른들의 반응은 더욱 부정적일 것이다. 게다가 성관계 할 때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 혼전순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일부 사람마저도 비판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홍영기와 이세용도 아이를 낳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앞서 말했듯이 혼전순결과 청소년들의 성관계 및 임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공인인 홍영기에게 당시 미성년자이던 이세용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을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많은 벽이 가로 막고 있었을 것이다. 그 벽을 뛰어넘어 출산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고 그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음이 틀림없다. 그래서 미성년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기보다 그 책임감과 용기에 응원해주고 싶다.
저급한 성문화가 판치고 미성년자들의 성관계와 임신도 늘어가는 추세다. 당연히 원치 않는 임신 또한 속수무책으로 증가하고 정비례해서 낙태도 그만큼 느는 것이 현실이다. 스스럼없고 아무 죄의식 없이 아이를 낙태하는 세태에 수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당당히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로 세상 앞에 공개 한 홍영기 이세영 부부는 충분히 응원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
부모가 아이를 통해 얻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들 한다. 홍영기 이세용 두사람도 그 행복을 느끼며 멋진 가정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원주] 미성년자의 성관계와 출산 당연시 해서는 안돼인터넷 얼짱 출신 방송인으로 유명한 홍영기(23)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자친구인 이세용(20)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대중)들은 앞으로 있을 그들의 미래에 응원을 보내주면서도 그들을 바로 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출산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며 한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였기에 다행히도 대중들이 '홍영기 이세용' 부부를 보는 시선은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어린 부부의 미래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것에 과거 보수적인 사고방식과 달리 한국의 성문화가 점점 개방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이 두 남녀의 출산소식에 마냥 축하만 해줄 수는 없는 찜찜함이 있다. 임신과 결혼은 물론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만 혼전임신과 그로인한 결혼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게다가 임신했을 당시 이세용은 만19세에 도달하지 않은 청소년이었다.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어린 두 남녀에게는 걱정이 더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만큼이나 청소년들이 이 사건을 바로 보는 시선 또한 우려스럽다. 행여 청소년 임신을 가볍게 생각하진 않을지, 그 임신의 결말도 '홍영기 이세용' 부부처럼 많은 응원 속에 행복하게 살 것이라 여기지는 않을지 우려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인터넷 매체에서도 청소년 임신을 다루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책임을 가지고 갈등을 극복하며 생명과 행복을 동시에 지켜내는 해피엔딩의 스토리가 많지만 사실 그것은 일부 이야기다. 우리 사회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회적 지탄은 물론 임신으로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육아의 책임을 다하기엔 역부족인 현실 앞에 행복한 결말로 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빨라진 성 경험 나이에 비해 성지식은 부족하기 짝이 없다. 질병관리본부 '2012년 전국청소년건강행태 조사'는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57.2%가 피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임 없이 일어난 '원치 않는 임신'은 그런 청소년 4명 중 1명꼴(24.1%). 이런 상황에 임신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70~80%는 낙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원치 않은 임신에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주어야 하는데도 청소년의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들의 혼전임신과 결혼을 많은 언론이 아무런 비판 없이 단순히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격려성 기사가 넘친다. 대중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성년들의 성관계, 그에 따른 임신과 출산을 당연시하거나 결과를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원인을 정당화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홍영기-이세용 두 사람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격려와 비판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시작은 삐긋 했지만, 지금처럼 예쁘게 사랑하고 멋진 가정을 꾸려 철없는 두 남녀가 아닌, 어린 부부의 모범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