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이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자신의 SNS에 밝혔다.
권선동,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지난 1일 오후 홍준표 후보를 만난 데 이어 2일 오전 7시 30분부터 국회에 모여 홍 후보 지지와 집단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홍 후보 지지에 참가한 의원들은 권성동, 김재경, 김성태, 박성중,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이진복, 이군현, 황영철,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의원 등 14명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심정을 밝히는 '끝까지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유 후보는 자신의 글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며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고 썼다.
유 후보는 이어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서른세 명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면서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게 개혁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일련의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냈다.
유 후보는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며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유리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어렵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지만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라면서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라고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다음은 유 후보가 SNS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끝까지 간다』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서른 세 명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게 개혁 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보수는 지키는 사람들이다.
원칙을 지키고
헌법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명예를 지킨다.
한 번 품은 뜻은 소신을 갖고 지킨다.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시대는 끊임 없이 너는 어느 편이냐 묻고
지역주의와 수구 세력도 만만치않게 남아 있다. 이런 마당에 우리가 천명한 개혁 보수는,
어쩌면 우리 편이라고는 없는,
지도에도 없는 길이다.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유리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통체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보수라고 변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기득권을 지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
어떤 때는 진보 세력보다
더 과감히 변화하고 개혁해야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다.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몇 달 해보고 실망할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 꿈이 죽어버린 시대에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를!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2017년 5월 1일 유승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