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 1일 14명에 이어 2일 1명이 추가돼 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천안 지역 확진자는 70명(충남 7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5일 천안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5일 내내 1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확진자는 계룡 1명을 제외하면 천안(70명)과 아산(7명)에 집중돼 있다. 아산의 경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반면 천안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중 10대 이하는 9명이다. 현재 검사중인 의사 환자도 1377명에 이른다.
주요 전파 경로는 운동시설... "감염 예방 수칙 잘 지켜야"
천안지역 확진자가 끊이지않는 이유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주요 전파경로는 천안 스포츠 댄스 시설이 꼽힌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중 55명이 이 댄스 시설과 관련된 강사(2명), 수강생(36명), 수강생의 가족과 지인(36명)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도내 신천지 신도를 통한 감염이나 확산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충남도가 지난 1일 밤 천안시 소재 신천지 예수교 교회 등 관련 시설 3곳에 대한 긴급 점검 결과 모두 폐쇄 조처돼 관리 중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확진 세가 이어지자 충남도와 천안시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도 본청에는 비상방역상황실, 천안에는 현장사무소를 설치해 투트랙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아직 천안지역 최초 전파자와 전파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천안은 충남 시군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데다 교통 요충지여서 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시설과 진료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4개 의료원(187병상, 439 병실)을 확보하였으며, 확진 환자가 증가하여 병실이 추가의 병실 부족에 대비, 경증·무증상 확진자 격리시설인 생활 치료센터의 지정·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도내 국가기관 및 관련 시설 등을 활용하면 700여 실 이상의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공급에도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도는 "현재 중국교류지역 지원을 위해 사들인 마스크 13만 개를 천안과 아산 등 확진자 발생지역과 다중 접촉 업무종사자에게 특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천안시 4만 개, 약국·의료진에 3만3천 개, 버스·택시 운수 종사자에 8천 개, 도내 영세수출기업에 2만 개 등을 먼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도내 마스크 생산량 중 공적 판매처 물량 이외의 나머지 생산량인 50%를 도내에 먼저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충남 시군의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는 한 두시간 만에 마스크가 동이 나 곳곳에서 판매방식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천안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행동수칙을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는 "역 간 이동, 종교행사,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고 국민감염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