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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기사 보강 : 2일 오후 5시 47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옛 미래통합당에 여권 인사의 고발을 부탁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윤석열 후보 본인의 해명을 촉구하며 그의 침묵을 비판하고 있다.

2일 <뉴스버스>는 총선 직전인 지난해 4월 3일 김웅 당시 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가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최강욱·유시민 등 여권 인사와 MBC, 뉴스타파 등 11명을 피고발인으로 기재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에 담긴 피해자는 윤석열 총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배우자 김건희씨, 검언유착 의혹에 얽힌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이재명 "어물쩍 넘어갈 사안 아냐... 윤석열 직접 소명하라"

이재명 후보는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충격적이다. 반드시 진상규명이 돼야 하고 사실이라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총장이 검찰권력을 사유화하고 이를 무기로 정권을 흔드는 것도 모자라 정치개입, 보복수사까지 기획한 것이자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정치공작을 벌였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법무부는 진상조사에 나서야 하고 국정조사든 공수처 수사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도 직접 소명해야 한다. 어설픈 꼬리자르기나 물타기, 유체이탈 화법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에게도 엄중경고한다. 국민들은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윤석열 검찰의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검찰이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치려 하기까지 했다니 더욱 어이가 없다"며 "그들은 국가 사정기관의 격을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합동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윤갈등'의 당사자, 추미애 후보 역시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검찰 행태는 재임시절 익히 확인해왔지만, 야당에게 고발을 사주하는 공작을 벌이는 것까지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문제의 고발장이 가리킨 피해자가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인 점을 봐도 "검찰의 권능을 사유화한 단적인 증거"라며 "윤 전 총장은 더 이상의 망동을 중단하고 자신의 죄상에 합당한 처벌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후보도 "어물쩍 넘어가기에는 보도의 내용이 너무 소상하고 구체적이다"라며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을 넘어서 범죄자로 단죄될 사안"이라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에 국정조사를 주문하는 한편 "윤석열은 한시라도 빨리 진실을 고백하고 수사를 받기 바란다. 국민의힘도 공작검사 윤석열을 내보내고 정상적인 민주정당의 길을 가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여권, 법사위 소집-국정조사 촉구... "정치검사의 민낯"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민형배, 김승원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 공작정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민형배, 김승원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 공작정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민주당 차원에서도 "윤 전 총장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 제기만으로 대단히 엄중한 사안"이라며 "김웅 의원은 '제보받은 자료라면 이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검찰이 정치인과 언론인 고발을 사주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정치공작"이라고 짚었다.

문제의 고발장에 이름이 들어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행동하는 의원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정치검사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를 두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그야말로 자기 주머니의 물건처럼,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꺼내어 썼다"며 "과연 공직자 윤석열은 검사였는가, 깡패였는가"라고 물었다.

한편 김웅 의원은 "제보 받은 자료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수 없고 당시 우리 당은 관련한 고발을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대표 또한 취재진에게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웅 의원이 해명한 바에 따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 측은 보도 후 반나절 넘게 침묵을 이어가다 2일 오후 5시께 김병민 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냈다가 취소했다. 이후 5시 40분쯤 "날조도 이런 날조가 없다. 단호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종 입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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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웅#청부고발 의혹#이재명#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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