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현직 검사의 관여 사실이 확인됐다'는 검찰 발표를 두고 "사실과 다른 발표"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고발 사주 의혹이 "추미애 사단의 정치 공작"이라며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편파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검찰의 발표 내용을 보니까 실제 ('손준성 보냄'이라는 텔레그램) 이미지가 조작되지 않은 내용들을 확인했다는 정도"라고 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1부는 전날 "현직 검사의 관여 사실과 정황이 확인돼 오늘(9.30) 공수처에 이첩했다"고만 밝혔다. 다만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국민의힘 후보에게 고발장을 전송한 텔레그램 이미지 등은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변인은 "여전히 손준성 검사가 이 고발장을 직접 작성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손 검사가 실제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하는 여부를 전혀 확인한 바가 없기 때문에 해당 수사팀에서도 검찰의 공표 내용을 보고 굉장히 당황했다는 (보도)내용들까지 나온다"며 "공수처 이첩 후 범여권이 윤 후보 측을 향한 총공세에 나서는 걸 보면, 검찰이 밑자락을 깔아준 것 아닌가 의도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고발 사주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추미애 사단의 정치 공작"이라고 했던 김 대변인은 이번 발표 또한 "추미애 사단 정치공세의 재판(再版:다시 출판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을 받았던 이규원 검사 같은 경우 6월에 소환조사를 한 차례 한 게 전부고, 아직 공수처에 이첩도 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고발 사주 의혹)를 검찰에서 공수처로 보름 만에 이첩시켰다.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편파적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김용남 정무특보는 '손준성 검사 관여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는 게 진실이다. 검찰에서 확인됐다는 것은 '손준성 보냄'이 조작된 것 같지 않다, 그 외에는 확인된 건 없다"며 "서울중앙지검 발표 내용은 마치 손준성 검사나 다른 검사들이 관여한 게 확인됐다는 취지다. 오해를 충분히 일으킬만한, 사실과는 다른 발표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측, '부친 주택' 의혹에는 "참 생기기 힘든 우연인 건 맞지만..."
그는 윤석열 후보가 이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갈 의향이 있다. 후보의 의지가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민주당 쪽에서 증인 신청 자체를 안 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필요하면 국민의힘이 증인 요청을 할 수 있지도 않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국감 증인이라는 게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서 얘기하고 상대 당이 동의해주면 증인 채택되는 것이다. 진행하면서 조금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캠프는 후보의 부친 윤기중 교수가 2019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이자 천화동인 3호 이사, 김명옥씨에게 집을 판 일은 '문제없다'는 해명을 되풀이했다. 김용남 특보는 "우연치고는 참 생기기 힘든 우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원래 윤 후보 부친께서는 21억쯤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매수자 측이 깎아서 19억에 매매가 체결됐다. 어떤 의도를 갖고 접근했다면 달라는 값은 다 줬어야 될 텐데, 전후 사정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