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는 게 문재인 정부 철학일 텐데, (수사) 중간단계에서 야당 인사 것이 노출되는 것은 의아합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복구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간 통화 내용 일부가 언론에 보도되자 국민의힘이 '공수처의 대선 개입설'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최고위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녹음파일 내용 일부가 보도된 데 대해 "별다른 새로운 내용이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어떤 경로로 지금 시점에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지,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3일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송파갑 후보였던 김 의원이 대검찰청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에게서 받은 고발장을 조씨에게 보내기 전후 통화한 녹취파일을 확인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손 정책관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매체는 녹취파일에 근거해 김 의원이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주겠다" "대검에 접수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의원이 조씨에 보낸 고발장의 맨 마지막에는 '대검찰청 공공수수사부장 귀중'으로 적혀 있었고, 고발인 칸만 비어 있었다.
'고발 사주 의혹' 당 자체 조사, 당 대표는 모른다?
이준석 대표는 "'우리'라는 것도 주체가 불분명하다. 김 의원의 경우 당인으로서 정체성도 있고, 전직 검사로서 정체성도 있기 때문에 '우리'를 중의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아까 말했듯 그건 초기부터 있던 의심이다. 언론 보도로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계속해서 보도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이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도 "그것도 누가 '우리'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거다. 전체적으로 이런 파편이 흘러나와서 이런 여러 해석을 낳는 상황을 검찰이 의도한 건지, 우발적 유출인지, 이런 것에 대해 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장 전달 과정에 대한 당 자체 조사 결과를 묻는 말엔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걸어갔을 때 (그 부분을) 물어봤어야 하는데, 화천대유 신경 쓰느라 (못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월 9일 자체적으로 '고발 사주 의혹'을 조사하겠다며 '공명선거추진단'을 출범시켰지만, 이와 관련해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를 향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검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의혹 규명에 소극적으로 나섰을 때 국민적 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권 후보도 진실 규명에 동참했으면 한다. 박용진 후보는 특검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