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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저격] ‘나와바리’라구요? 윤석열씨, 그러다 고소당할 수도 있습니다 * 전체보기 : https://youtu.be/2erziIr3naU ‘호사카 유지와 김경년의 일본저격’ 제27회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나와바리’ 발언을 흥미롭게 보도한 일본 신문 기사를 소개하고 이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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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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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본인이었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지난 19일 오마이TV '호사카유지와 김경년의 일본저격' 제27회 방송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학자답게 평소 부드러운 화법으로 일관했던 그를 이처럼 단호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발단은 지난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광주를 방문해 기자회견 자리에서 "민주당이 수십 년간 여기가 자기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왔는데, 뭐 해준 게 없잖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가 사용한 '나와바리(縄張り)'란 단어는 '새끼줄을 쳐 경계를 표시하다'는 뜻의 일본어로, 우리 말로는 세력권을 의미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은 말이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반발이 일었고, 윤 전 총장과 앙숙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에서까지 일본어를 쓰는 걸 보니까 (윤 후보는) 오야붕 마인드의 소유자"라며 역시 일본말로 비꼬았다.
문제는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이를 받아 14일 치 신문에 <한국 전 검찰총장 '나와바리' 발언, 전 법무장관이 반발 "오야붕 마인드">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
이 신문은 "한국 최대야당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일본어 한 마디에 숙적인 조국 장관이 발끈했다"며 "(나와바리는)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일본어로,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에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에서는 모치(떡), 와쿠(틀), 분빠이(분배), 쿠세(버릇), 망년회, 다반사 등의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가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이러한 단어는 일본통치시대 일본어를 강요당했던 '잔재'로 비판당하고, 한국의 고유어를 의식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나와바리는 폭력배의 말... 일반인들은 절대 안쓴다"
이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19일 방송에서 "'나와바리'라는 말은 보통 폭력배들이나 쓰는 말이며, 일본의 일반인들은 절대 쓰지 않는 말"이라며 "이런 말을 공식적인 자리나 기자회견에서 사용하면, 그 사람들이야말로 반사회적 세력, 바로 폭력배, 말하자면 야쿠자들"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폭력배들이 가게에 들어가서 '여긴 나의 나와바리니까 자릿세를 내라'고 할 때 쓰는 말"이라며 "나와바리란 말 자체가 불법적인 세력권이란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따라서 "(윤 후보가) 민주당 사람들을 사실상 폭력배 취급했다고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민주당 쪽에서 알고 있다면 (물론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모욕죄로 고소할 수도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후보는) 검사였기 때문에 폭력배 단속하는 일이 많아서 그때의 습관적인 말이 나왔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후보로서 품위 있는 말을 써야 한다는 것은 그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공통된다"라고 말했다.
한일문제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988년 한국에 와 정치학으로 석박사를 마친 뒤 지난 2003년 한국으로 국적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