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끼리 단체로 투표했어요."
전북 순창군 순창읍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순창군장애인체육관 앞, 주민 6명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순창읍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사돈지간이다. 순창에서 거주하는 3명과 서울, 대구, 익산에서 일이 있어서 순창을 방문한 3명 등 6명은 공교롭게도 사전투표가 있어서 단체로 투표를 하게 됐단다.
3일 내내 순창읍사전투표소는 사전투표 행렬이 줄을 이었다. 기본 20~30분씩은 기다려야 했다.
오후 4시 무렵 투표소에서 선거업무를 보던 설경하 순창읍 부읍장은 "첫날인 오늘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다"면서 "오전 4시부터 선거준비하느라 이곳에 있었는데, 하루 종일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친 김현영(75)씨는 "실은 내가 노인요양시설 일을 하고 있어서, 아침부터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 모시고 사전투표를 돕고 있다"며 "오늘과 내일, 본 투표 때에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 챙겨서 반드시 투표를 시켜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표소를 향하는 행열에는 지팡이를 짚으면서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오르는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전북 순창군은 전체 군민 중 65세 이상 비율이 35%를 차지한다.
또한 검은 상복을 입어 장례 중임을 알 수 있던 한 일가족은 '관외'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선거기 때문에 상중이지만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