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외신 기자간담회 도중 농담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농담뿐만 아니라 웃는 얼굴까지 담긴 영상이 퍼져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한 겁니다.
총리실은 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전날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뭔가'라는 기자의 질문이 통신오류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통역이)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간혹 웃음을 띠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윤석열 정부가 참사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156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대책을 질문하는 간담회장에서 웃음이 나오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분위기가 무거워 농담했다는데 어떤 기자회견인지 모르고 나간 분 같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떠올랐다", "정부의 태도에 국민들이 더 참담하다"고 반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