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이 11월 6일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석합니다. 일본 관함식에 참석하는 건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입니다. 국방부는 "과거 참가한 사례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한 안보를 고려해 참가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해상 자위대가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 깃발을 쓴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위대 행사 참석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론이 악화하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0월 31일 국회에 참석해 "자위대 깃발과 욱일기는 다르다. 자위함기는 (욱일기에 비해) 약간 기울어져 있다. 형상은 비슷한 모습으로 느낄 수 있는데 두 개를 놓고 보면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깃발이 비슷한지 다른지 여부를 일본 정부도 아닌 우리 군이 먼저 나서 해명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자료에는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돼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자료를 통해 자위대기 역시 사실상 욱일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무성은 욱일기 소개 목적의 사이트에 "욱일 모양을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회에 게양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일본 외무성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실을 왜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9월 해외순방 중 불거진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논란을 언급하며 "저번엔 듣기 평가하더니 이번엔 국민 상대로 틀린 그림 찾기 하냐", "청각 검사, 시각 검사에 이어 다음은 미각 검사 하려나", "정부가 국민들 생각해 듣기 평가에 이어 시력검사까지 해주고 고맙다"라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