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고 표현하고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자진 사퇴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과 관련해 올린 글이 논란입니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가도 무한책임이지만 개인도 무한책임"이라며 "왜,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놓고, '이태원 골목길에 토끼몰이하듯 몰아넣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인지"라고 적었습니다. "국가도 무한 책임이지만 개인도 무한 책임"이라며 이태원 가는 걸 막지 못했느냐며 희생자 가족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김 전 비서관은 "매번 무책임한 개인들의 모습을 당연한 생각인 양 부추기는 언론의 논조. 이런 남 탓과 무책임한 모습이 반복되는 한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언론의 태도가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국가의 무한책임, 자유의지에 대한 개인의 무한책임, 두 가지 모두가 강조되지 않고, 한쪽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절름발이 의식과 언론의 논조가 대형 참사를 반복시키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김 전 비서관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이태원이 위험한 줄 알았어야 한다는 논리네? 그럼 국가가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야지, 그걸 왜 부모에게 떠넘기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적어도 사람이라면 저렇게 말해선 안 된다. 다른 이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수 없다면 조용히 있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핼러윈 즐기러 이태원에 가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국민 누구나 대한민국 어디를 가든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며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었음에도 이태원에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하는 대한민국은 그날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습니다.
한편 김 전 비서관은 4일 오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을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근대 자유주의 국가라면 당연한 말 아닌가? 그런데 언론은 문제 삼는다. 그만큼 언론의 시각이 유교 공산주의로 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