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8일 오전 9시 58분]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최근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기자들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MBC는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 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순방과정에서 선택적 언론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특정 기자 2명을 불러 따로 면담한 것을 두고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1~16일 4박 6일 일정의 윤 대통령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막았다. 지난 9월 뉴욕 순방 당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네 개의 기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을 하면 국민께서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하겠나"라면서 "언론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등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하자 'MBC 취재의 어떤 부분이 악의적이라는 것이냐'는 MBC 기자의 질문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때 현장에 있던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들어가시는 분한테 왜 질문을 하느냐'는 취지로 말하자 MBC 기자가 '출근길 문답에 개입하지 말라'고 맞서면서 잠시 양측 간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