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철도 박물관에서만 보던 증기기관차를 타본 적이 있으신가요? 일본의 철도여행 중에 만나는 증기기관차는 실제로 지금도 여러 군데에서 운행을 하면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사이타마 현 쿠마가야역에서 출발해 치치부역을 경유하고 미츠미네구치역까지 이어지는 SL 팔레오익스프레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어 많은 철도 여행객들이 쿠마가야역을 찾습니다. 실제로 도쿄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쿠마가야역이 있습니다. 신칸센으로는 40분, 일반 열차를 타도 1시간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쿠마가야역의 치치부 철도 승강장에는 출발 전부터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여 출발 준비중인 SL 팔레오익스프레스 기관차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도호쿠 지방 야마다센, 센잔센, 등을 누비며 1972년까지 운행한 이 기관차는 1,054,826km를 달린 후 현역 은퇴합니다. 그 후 후키아게 소학교(吹上小学校)에 정태 보존 중인 열차가 1997년 부활해 1998년 이곳 치치부 철도에 데뷔해 지금까지 운행 중입니다.
"팔레오"라는 열차 이름은 이곳 치치부 지방에 2000만년 전에 살았던 초기 포유류 "파레오파라도키시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파레오파라독시아"란 라틴어로 "옛날 이상한 동물"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먼 옛날, 치치부 지역은 바다 밑에 있었다는 것이 수많은 화석에 의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팔레오파라독시아"의 화석은 드물고, 세계에서도 몇 개 밖에 없습니다. 그 귀중한 문화유산인 "팔레오"와 급행을 의미하는 "익스프레스"를 합쳐서 "팔레오익스프레스"라고 하는 애칭이 태어났습니다.
열차 타기전에 스탬프를 찍어 기념으로 가지면 여행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습니다. 천천히 기적 소리가 울리면 사진을 찍던 여행객들은 객차로 들어가고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열차는 종착역인 미츠미네구치역으로 증기를 내뿜으며 이동합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기적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SL 팔레오익스프레스는 사이타마 현의 서부 치치부 지방의 풍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게 천천히 달려 줍니다. 드디어 미쓰미네구치역에 열차는 도착합니다. 치치부타마카이국립공원의 입구이기도 하고, 사이타마현 최서단역이기도 합니다. 여행객들은 각자 기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깁니다.
유치선(여객차나 화차 따위가 머무를 수 있도록 마련하여 놓은 선로) 너머로 전차대가 설치되어 있어 SL 팔레오익스프레스호의 기관차를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증기 기관차의 추억을 느껴 보러 사이타마로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