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도쿄역에는 하루에도 수백 대의 열차가 출발합니다. 고속 열차인 신칸센은 홋카이도와 규슈 등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일반 열차도 몇 초마다 한 대씩 출발하죠.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열차인 사피르 오도리코는 2020년 3월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최고급 관광열차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도 멋진 열차에 수여하는 '블루리본 상'을 2021년 받았습니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관광 열차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이즈반도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사파이어의 프랑스어인 '사피르(saphir)'와 '오도리코(踊り子)'를 합성한 열차 이름인데 '오도리코'는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단편소설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 열차의 특징은 전 좌석이 그린샤(특실) 이상의 열차입니다. JR 패스(일반석)이 있더라도 그린권을 따로 구입해야 탑승이 가능한 열차이고 특히 1호차인 프리미엄 그린샤는 2열 배치로 좌석 간격이 1250mm입니다.
마치 땅을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의 느낌을 받습니다. 그란클라스처럼 JR 패스 사용 시 운임만 인정이 되어서 비싼 가격의 특실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선반을 없애서 넓은 공간을 구현하였으며 그 공간으로 태양의 빛이 들어옵니다. 역동적인 열차 이즈반도의 푸른 바다와 하늘의 풍경을 눈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짐은 좌석 하부에 수납이 가능합니다.
2-3호차는 그린 객실 차량으로 운영됩니다. 가족이나 연인이 이용하면 좋을 1~4인용, 1~6인용 개별 객실에서 프라이빗 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4호차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우아한 고급 열차 여행에 걸 맞는 메뉴와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카페테리아에서 판매되는 식사는 미슐랭 2스타 셰프인 혼다 테츠야(本多 哲也)가 감수한 요리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5-8호차는 그린샤(특실)로 운영이 되며 3열 시트로 운영됩니다. 그린사도 1160mm로 좁은 편이 아니지만 프리미엄 그린샤보다는 좁습니다. 5호차에는 배리어프리 좌석과 화장실(장애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장애인도 편안하게 열차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열차는 만석 시 164명의 승객을 모시고 11시 정각 JR 도쿄역 9번 승강장을 천천히 출발합니다. 시내를 거치고 시즈오카현의 아타미에 들어서면서 푸르른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미리 지정석을 구하면 계속해서 바다와 함께 이즈반도 동해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즈반도의 동해안을 달려 2시간 29분만인 오후 1시 29분에 이즈큐시모다 역에 도착합니다.
정규편이 하루 2회, 임시편까지 하면 총 하루 5회를 운행합니다. 이즈큐 시모다까지 요금이 프리미엄 그린샤의 요금이 1만 2130엔으로 싸지는 않지만 한 번은 타볼 만한 일본의 초특급 관광열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