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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가 있다. 항상 약속이 잡혀 있고 회사에서는 늘 정신이 없다. 저녁 약속을 거절하지 못하고 타 팀의 부탁들을 자신의 팀으로 가져와 처리까지 해 준다. 그만큼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늘 그 친구는 바쁘다. 

"그래도 선배, 후배들이 저녁 먹자고 하는데 찾아주는 것만으로 고맙지. 미안해서 난 거절 못하겠더라. 오히려 약속 없는 게 더 어색해. 그리고 업무야 도와주면 되지. 내가 좀 더 힘들면 되는 거 아닐까! 도움을 요청하는데 ..."

개그우먼 박나래씨도 거절을 못해 술자리를 40일간 간 적이 있다고 방송에서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런 생활이 힘들었다 말한다.

인생은 늘 선택의 과정이다. 인생의 중요 순간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택함의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선택되지 않은 것을 우리는 거절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이 설정된다. 우리가 다니는 회사도 늘 선택의 순간들이 존재한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더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비용과 난이도를 고려하여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회사의 방향과 일치되지 않는 선택은 피하지만 어느 때는 방향과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선택을 하는 순간들은 힘들다. 특히 정답을 낼 수도 없는 순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도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많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고 모든 것들을 다 가져갈 수 없다면 우리는 과감하거나 냉철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가 자멸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잘 된 기획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정리하되 주필자의 의견을 달아 선택의 방향에 대해 전달해 주는 보고서다. 어떻게 할까요가 아니라 이런 옵션들이 있지만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현상을 이야기 하는 것은 누구나 정리할 수 있다. 생각을 갖고 의견을 이야기하며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는 인력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인력을 채용하다 보면 여러 명의 우수 인재들이 존재한다. 다 채용하고 싶지만 회사의 여건상 모두를 채용할 수는 없다. 그런 경우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을 하면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존재하고 회사는 그들을 거절한 상황이 된다. 선택은 거절를 포함한 의미를 내포한다. 좋고 싫은 걸 떠나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거절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함으로서 자신이 미움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이다. '착한 아이 증후군'처럼 누구에게나 스스로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는 욕심에서 나온다.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하며, 콤플렉스 중 하나가 되어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 부르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남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박관념이 되어버리는 증상이다. 꼭 말을 잘 듣는다는 생각보다도 '착한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매여 있다. <나무위키>

거절은 나쁜 게 아니다. 거절은 늘 우리 곁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거절이 주는 부담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하지만 거절이 존재하지 않으면 자신의 삶보다는 남의 선택에 끌려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늘 남의 말에 YES만 하고 수동적 삶을 살아가는 것에 수긍하며 살아간다. 주체적 '나'는 존재하기 어렵다. 나의 의견과 생각은 내 가슴 속에 묻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삶에 익숙해지고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거절은 오히려 '나'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거절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라는 존재를 더 명확히 할 수 있다. 수동적이기보다 주체적으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거절도 해봐야 할 수 있다. 매번 주변 사람들에게 YES만 하다 NO 를 말하면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면 더 위축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거절하지 못한다. 

거절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여 당신을 좋지 않은 사람으로 브랜딩화 시켜 주지 않는다. 오리혀 거절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다. 거절을 하지 않음으로 서로를 이해 못하고 오해 속에 빠진다면 그것만큼 불편하고 좋지 않은 것은 없다. 

명확한 의견이 오고가야 현명한 판단이 되고 그에 따른 현명한 방법들이 생기게 된다. 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은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자신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연출한다. 
 
거절할 용기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 한다.
거절할 용기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 한다. ⓒ 픽사베이
 
우선 거절 할 용기를 갖기 위해서는

1. 자신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경험과 책을 통해 스스로 셍긱하고 결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자신 스스로의 가치관과 철학을 단단히 해야 무엇을 선택할지도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가 단단히 형성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주변에 흔들리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자아를 먼저 세워야 한다.

2.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라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한 과정이다. 

선택은 늘 거절을 내포하고 있다. 거절이 없는 선택은 없다. 거절이 없다면 자신의 삶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거절을 통해 불필요한 시간과 과정들을 줄일 수 있다. 거절은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현명한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3. 모든 것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버려라.

세상살이가 어찌 다 잘 할 수 있겠는가! 선택을 통해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과정들이 쌓여 '나'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삶의 색을 만든다는 것은 모든 걸 취한다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선별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NO라는 말을 해야 우리의 색을 더 진하게 간직해 나갈 수 있다.

NO가 '아니다'라는 뜻보다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해도 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갖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거절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4. 사람도 다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한다. 

당신에게 진짜인 사람들을 주변에 두어야 한다. 쓸데 없이 많은 시간들을 불필요한 사람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거절은 그런 것이다. 불필요한 사람들을 당신 주변에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불필요하고 답답함을 주는 사람들을 과감히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나'를 찾을 수 있다.

거절할 용기는 나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 행위이다. 남의 흐름에 떠다니는 인생이 아닌 '나'로 자신있게 살아가기 위한 표현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주변의 흐름에 끌려다니며 나를 잊고 주변의 색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단단한 '나'로 우뚝 서기 위해 거절하는 용기를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선택은 우리의 인생을 만들고 거절은 '나'를 찾게 한다. '나'는 '나'로서 살아가야 한다.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기 위한 첫 단계는,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당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조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 마누엘 스미스 저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거절#거절할용기#버리기#자아#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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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직장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글로 표현합니다. pain killer 역할을 위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글을 씁니다. 현재 기업 리더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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