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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에 100여 대의 버스·승합차·개인차량 등에 탑승한 2,500여 명이 경기도 화성시로 모였다.
 17일 오후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에 100여 대의 버스·승합차·개인차량 등에 탑승한 2,500여 명이 경기도 화성시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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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발생한 화성아리셀화재참사의 진상규명이 답보 상태에 있자 이를 풀어내기 위해 2,500여 명의 노동자·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참사 현장을 찾았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아래 가족협)·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기획한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에 100여 대의 버스·승합차·개인차량 등이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로 모였다.

이날 50개 도시에서 출발한 참석자 25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000여 명)은 폭염을 뚫고 하나의 대오를 이뤄 참사의 진상규명·박순관 사측 대표 구속·파견법 폐지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폭발로 폐허가 된 공장에서 참석자들이 하늘색 상징물에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추모의 글을 새겼다.
 폭발로 폐허가 된 공장에서 참석자들이 하늘색 상징물에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추모의 글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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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폭발로 폐허가 된 공장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추모 리본을 벽에 달고 하늘색 상징물에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추모의 글을 새겼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주관으로 진행된 '경기지역 참가자 추모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이주노동자들을 상대로 불법 고용·파견·업무지시와 권리 미보장이 참사의 핵심"이라 지적했다.

또 "아리셀 참사뿐만 아니라 화성시에서 매년 20~4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데도 기업살인을 방치한 고용노동부와 경기도는 무능력·무책임하다"고 규탄하면서, ▲ 박 대표 구속 ▲ 민·관 합동 조사단 설치 ▲ 전수조사 및 이주노동자 기본권 대책 실시 등 구호를 외쳤다.

 화성시 남양사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희망버스 본대회가 열리는 화성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화성시 남양사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희망버스 본대회가 열리는 화성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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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에 화성시 남양사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화성시청 앞까지 행진한 뒤 3시 40분부터 본대회를 진행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대책위 공동대표 5명은 "이주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죽어서까지 차별에 시달렸다"고 말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반인권적인 '위험한 작업의 이주화'가 무고한 노동자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55일 지난 지금도 윤 정부와 지자체는 유가족들의 민·관 합동 조사 요구마저 무시하고 있으며, 사측은 교섭을 회피하면서 유가족에게 불법적인 방식으로 개별합의를 종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며칠 전 발표된 특별근로감독 결과도 위장도급과 불법파견·화학폭발사고·위험성 평가·제조업 산단 안전 등 대책이 없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각 지역에서 찾아온 희망버스 참석자 대표들이 유가족들에게 아리셀 참사의 현실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려 함께 진상규명 투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각 지역에서 찾아온 희망버스 참석자 대표들이 유가족들에게 아리셀 참사의 현실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려 함께 진상규명 투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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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세월호·이태원·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투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관심과 지지라는 연대가 있었기 때문" 이라면서, "유가족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참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것이니, 절망 속에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우리가 당신들 곁에 있다'는 희망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유가족들에게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아리셀 참사의 현실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려 함께 진상규명 투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으며, 추모 춤에 이어 임정득 밴드와 416합창단의 공연도 이어졌다.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구호를 함께 외치며 희망버스 본대회를 마무리했다.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구호를 함께 외치며 희망버스 본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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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인사에 나선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은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현재 번번이 묵살당하고 있지만, 참가자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더이상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뭉쳐 싸워 나가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희망버스는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투쟁으로 인해 시작돼 지난 10년 간 16회 이어왔으며, 이날 아리셀 희망버스의 일정은 본대회 이후 유가족·참석자들이 화성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참배를 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 (요약본)
ⓒ 임석규


#아리셀참사#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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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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