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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재외동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 도중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폴란드 정상회담 참석 이유로 이석해 자리가 비어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재외동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 도중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폴란드 정상회담 참석 이유로 이석해 자리가 비어있다. ⓒ 유성호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2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국감) 도중 한-폴란드 정상회담 배석을 위해 자리를 비운 것과 관련해 야당 소속 위원들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감에는 참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했지만, 오후 2시 국감이 재개될 때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은 조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석을 요청했다며 위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자리를 비운 조 장관을 대신해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국감에 출석했다. 당초 김 차관은 한-폴란드 정상회담 참석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런데 갑자기 조 장관과 김 차관의 일정이 서로 바뀐 것이다.

야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성북구갑)은 "정상회담 일정은 최소한 몇 주에서 몇 달 이전에 확정되고 참석자도 외교 프로토콜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이 국감에 출석해 있다가 긴급하게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배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능력이나 준비 상태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강력히 항의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김석기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구갑)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재외동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구갑)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재외동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같은 당 차지호 의원(경기 오산시)도 "정상회담이 '번개'도 아니고, 참석자를 이렇게 부르고 빼는 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우리 외교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라고 질타했다.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시갑)은 "국정감사의 마지막 날인데 장관이 점심때 사라지면 경위를 모르는 국민들은 '얼마나 국회를 무시하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정교하게 챙기지 못했다. 송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홍균 1차관도 "전적으로 외교부의 불찰"이라면서 "외교부가 충분히 숙고해서 소통하지 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조태열#한폴란드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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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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