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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언론개혁·국민통합을 슬로건으로 결성을 추진중인 '생활정치 네트워크-국민의 힘'과 한나라당·조선일보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은 지난 2일 '국민의 힘'에 대해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배용수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노사모'가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치 및 언론의 개혁'을 표방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성향에 맞지 않는 정치인과 언론사를 공격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배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힘에 기대어 '개혁'을 들먹이며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려는 속셈을 노골화하다니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현존하는 최대 불법선거 사조직 노사모를 해산시켜야 옳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지난달 28일자 사설을 통해 "총칼 안들고 문화혁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정치인들의 부패와 비리고발을 활동목표로 내건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흉포성과 극렬성은 도저히 문화인 중심의 시민운동이라고 볼 수 없다"며 "더욱이 수구언론을 진압하기 위해 절독방법을 개발·안내하겠다니 문화테러나 다름없는 어이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 힘은 4일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의 짜고치기식 '국민의 힘' 비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은 한나라당이 자신들을 일부 노사모의 수상쩍은 움직임으로 폄하·왜곡하고 있다며 "우리는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도, 노사모가 조직적으로 결의해 결성된 것도 아니다. 오로지 회원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분명히 말한다"며 "이미 국민적 신뢰를 상실한 조선일보는 '국민의 힘'으로 진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3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친일기사를 찍어내던 윤전기가 항일유물로 둔갑하여 독립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조상들의 넋이 어찌 통곡하지 않을 것이며 후손으로서 어찌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조선일보는 언어의 흉포성과 극렬성을 말하기 이전에 일제시대 일본천황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자는 언어의 폭력적 선동성과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을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한 후안무치한 언어부터 순화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함이 마땅하다."
이들은 "국민의 힘에서 내건 국민통합, 정치개혁, 언론개혁이 진행될수록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민주당 수구파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수구세력의 본산 한나라당이 불리하다고 대다수 국민들이 염원하는 '국민의 힘'의 사업을 멈출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 | 국민의 힘=노사모? | | | 정치개혁-언론개혁-국민통합 내건 네티즌 운동 단체 | | | |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3월 말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치·언론 네티즌 운동 단체다.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국민통합을 내걸고 인터넷 사이트(www.cybercorea.org)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인터넷이 주요한 활동 기반이면서 철저한 실명제와 회비 납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3월 4일 오후 현재 추진위원(회원)수는 1130명.
한나라당은 국민의 힘에 대해 아예 '노사모'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 추진위원을 보면 문성근(영화배우), 명계남(영화배우), 이상호(전 부산노사모 대표), 노혜경(시인) 등 노사모의 주요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그런 시각에 대해 "노사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알면서도 그런다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 힘 추진위 사무국 관계자는 "국민의 힘은 처음부터 노사모로부터 출발하지도 않았고, 대상도 노사모가 아닌 정치와 사회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발언하고자 하는 네티즌 전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 힘에 노사모 멤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조직적이 아닌 개인적인 선택에 의하고 있고, 오히려 조직적으로는 조선일보 반대 모임인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가 결합한 상태다. 또한 김성수 고려대 교수,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 김재홍 경기대 교수, 박경산 서울대 연구교수 등이 참여해 정책자문위원단을 꾸리는 등 노사모와는 조직구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노사모는 현재 토론을 통해 계속 존속하기로 결론짓고 나름대로 방향성을 논의중이다.
하지만 노사모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문짝(문성근)' '명짱(명계남)' 등이 노사모에서 차지했던 상징성을 볼 때 '국민의 힘=노사모'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노사모는 정치인 노무현을 중심으로 한 순수한 팬클럽 모임이지만 국민의 힘은 그것을 뛰어넘는다"면서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국민통합, 이 세가지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라고 말했다. / 이병한 기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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