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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공회의소 혁신추진 의원모임' 남상규 대표
'광주상공회의소 혁신추진 의원모임' 남상규 대표 ⓒ 오마이뉴스 강성관
이런 가운데 일부 상공의원들이 현 마형렬 회장 체제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며 조직적 대항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관행처럼 침묵해 왔던 문제들에 대해 재계 내에서 공개적으로 혁신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는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혁신추진 의원모임'을 이끌고 있는 남상규(54·부국철강 대표이사) 광주상의 의원은 "현재의 상의는 회비나 받는 수납기관에 불과한 죽어있는 조직"이라고 주장하며 "현재의 구태가 계속된다면 변화의 흐름에 맞게 독자적 길을 모색할 것"을 피력하고 나섰다.

다음은 남상규 광주상의 의원과의 일문 일답

- 이번 선거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이번 선거는 의원총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뭐 대단한 조직인 것처럼 말하는데 불과 204개 회원사에 불과하다. 의원들에게 선거일정을 공식 통보하지도 않고 몇몇 사람들만 사적으로 알고 있다. 그 사람들만 정보를 독점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투표권을 목적으로 협력업체를 대거 동원하는 것은 상공인의 뜻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 이미 후보등록 마감 시점에 가입한 업체의 80%정도가 건설 하도급업체라는 얘기가 있다. 누가 선거권자인가 알려줘야 하지 않는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선거를 치르란 말이냐."

- 선거규정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다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상의는 임의단체이다. 임의단체의 규정이 법 상식과 일반상식에 어긋난다면 그것에 맞게 운영돼야 하지 않는가. 허점을 최대한 악용하고 있다. 공고하면서 후보등록 안내도 없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는가."

- 현 회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상의가 파행적으로 굴러가는 것은 마형렬 회장한테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잔여임기만을 채우기로 지역사회와 약속해 놓고 물밑에서는 선거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도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 회장은 자신의 출마여부를 명확히 해야 한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그동안 상의회장은 추대하는 형식이었지 않는가.
"추대가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인 독점으로 경쟁이 없다면 지방은 계속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이 50대를 내밀면 오히려 광주는 40대를 내세워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지역은 빠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문제를 가리기 위해 추대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 대응방법과 철학이 엄격히 다른데 모양 갖추기 위해 추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

-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지적하는 것인가.
"감투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의 체제는 정부 인증 업무만으로 수입 올리는 죽은 조직이다. 지금의 리더십 가지고는 급격한 세계화나 개방, 중국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상의는 상공인의 것이자 시민의 것이다. 지금은 회장과 일부 측근의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무슨 상공인을 대표하는 상의라 할 수 있는가. 부회장인 나도 선거일정을 모르고 있다. 이런 폐쇄적이고 경직된 구조로 급격히 변하는 외부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는가. 이런 구태를 혁파하고 죽어있는 기관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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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는 앞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시민사회와도 연대 협력해 가야 한다. 변화에 대한 노력이 없다면 영세 상공인이나 시민의 힘으로라도 갈아엎어야 한다. 이런 구태가 계속된다면 광주는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 그러면 어떻게 변모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업종이 건설업체 너무 편중되어 있다. 금호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나 기아자동차 캐리어 같은 큰 기업들이 지금 상의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상의가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지 않는가. 역량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결집하려는 노력을 안 하기 때문이다.
광주에 와서 기업 하는 지역 외지 대기업들은 자기들의 문제가 닥쳤을 때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다고 한다. 지금의 광주상의는 회비나 받는 수납기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나 기아자동차 같은 대기업들한테 상공의원이 무슨 감투나 된다고 표를 모아오고 조직을 동원하라는 것이냐. 상의가 본래의 취지를 잃고 의원 간판이 필요한 사람들로만 채워지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광주에 내려와 있는 대기업이 있지만 아직 지역사회와는 네트워킹이 안되고 있다. 그분들에게 그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해 진정한 의미의 지역 기업화를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상의 혁신추진 모임을 구성했는데 어느 정도 동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상의는 어느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상공인 모두의 것이다. 일종의 주인의식이다. 상의가 지역 공공재의 하나라는 인식이 없는 현 집행부에 의해 계속 운영된다면 더 이상 머무를 가치가 없다. 상의를 떠나 새 시대 흐름에 맞는 길을 찾아 갈 것이다.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광주는 이해관계와 학연 지연 등 연고 때문에 내 놓고는 말하지 않고 침묵해 왔는데 그래서는 지역발전이 없다. 돈키호테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변화를 바라는 지역의 큰 목소리도 있다는 것 알리고 싶은 것이다. 변화를 바라는 우리가 지역의 적자라고 할 수 있다. 적자이면서도 스스로 상의를 버려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지도 모른다."

- 일부에서는 18대 회장을 염두에 둔 선거운동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마치 감투 놓고 싸우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제일 곤혹스럽고 참담하다. 감투싸움이 아니라 폐쇄구조에서 정체상태를 빚고 있는 상의를 개혁하자는 것이다. 1인체제를 전면 개편하지 않고는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발전에도 부응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혁신을 바라는 우리를 반드시 떨어지게 만드는 필패의 구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영구히 회장을 연장하겠다는 기도이다. 나는 아직 의원으로 선출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상태다. 의원이 되지 않고 회장에 나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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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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