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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4명과 중2 학생 1명 등 에바다 농아원생 5명이 14일 오후 7시 무렵부터 실종돼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라진 아이들은 최근까지 구 비리재단측에 의해 불법 점거돼 있던 농아원에서 생활해 왔으나, 지난 9일부터는 현 이사회가 운영하는 에바다복지관에서 열리는 학교 수업에 성실히 참여해 왔다.

농아원측은 사라진 아이들이 나이가 어릴 뿐만 아니라, 실종 당일 체육대회에도 신나게 참여하고 월요일 수업 준비물까지 챙겼던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학교나 농아원을 떠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유괴·납치사건으로 판단, 16일 오전 10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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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 농아원장 직무대행은 "농아원생 한 명이 16일 경찰조사 과정에서 구 재단측 직원 박모씨의 남편 윤모씨가 운전하는 차가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또 "같은 날 구 재단측 직원과 졸업생들이 다른 농아원생 두 명에게도 최성창 전 이사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에바다 농아교회로 가자고 꾀어냈으나, 이 아이들이 고3이고 해서 강제로 데려가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이 구 재단측에 의한 유괴·납치사건임에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에바다학교 김지원 교장도 "16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송문용 장학사를 만난 자리에서, 구 재단측 인사 10여명이 오전에 송 장학사를 찾아와 '농아원에서 무섭게 대해서 아이들이 농아원을 나온 것'이라고 얘기했다는 사실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사라진 아이들의 행방을 구 재단측 관계자들은 알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이어서 향후 경찰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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