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속된 박재욱 한나라당 의원이 그동안 두명의 기초자치단체장들로부터 받은 '공천헌금'이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박 의원에게 거액의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윤영조(61) 경산시장과 김상순(65) 청도군수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19일) 중으로 결정된다.
대구지방법원(담당판사 권순형)은 19일 오전 10시부터 45호 법정에서 윤 시장에 대한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김 군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윤 시장과 김 군수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쯤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장 공천헌금은 '박스떼기'
두 기초단체장은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산·청도 지구당 위원장인 박 의원에게 5억원씩 공천헌금을 댓가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시장은 6·13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앞두고 지난 2002년 2월쯤 차명계좌를 통해 두차례에 걸쳐 2억원을, 이후 직접 1억원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총 5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 군수는 같은 시기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박 의원에게 1억원씩이 담긴 종이박스 5개, 총 5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과 김 군수는 지난 16일 긴급체포된 후 자신들의 혐의사실을 부인해오다 지난 17일 박 의원과 가진 대질심문에서 혐의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재욱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이 운영해오던 경북 경산의 한 대학 공금 107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박 의원의 계좌를 추적해오다 뭉칫돈을 발견해 그 출처를 조사하던 중 거액의 공천헌금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