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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새 책이 쏟아져 나온다. 일주일에 새로 나오는 책들은 얼마나 될까? 오마이뉴스 사무실로 배달되는 새 책만도 한 주일에 백여 권. 이렇게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책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라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새 책들을 살펴 보노라면 별의별 것들이 다 있다. 소설, 동화, 사진집, 실용서, 전문서적 등등 그 종류나 가지 수가 상당하다. 책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늘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정말로 이 책들은 꼭 필요한 것일까?

책의 필요는 개인의 생각이나 취향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내가 참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일독을 권하는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필요가 없어서 흥미를 느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많은 책들이 세상을 향해 모습을 드러내는데 소개되는 책은 그 중의 일부에 불과해 일반 독자들은 어떤 책이 출판되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출판되는 많은 책들을 다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떤 책들이 출판되었는지 보다 많이 소개된다면 책을 선택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간략하게나마 새로 출판된 책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짤막한 새 책 소개기사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의 조그만 노력이 책을 세상에 내놓느라 애쓴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자위해본다.

<벽화여, 고구려를 말하라>

ⓒ 사계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고구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금, 고구려의 고분벽화와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이 나왔다. 고분벽화는 당대의 실물자료로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후대 사람들은 이를 토대로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재구성하고 짐작한다.

BC 37년에 고주몽이 건국한 뒤 668년에 멸망할 때까지 7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구려는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강건한 국가였지만 그 흔적을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고구려의 옛영토가 지금은 중국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분벽화를 통해서나마 고구려인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고분벽화 전문가인 전호태 교수가 썼으며 사계절에서 출간했다.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1주기 추모사진집·대구 218>

지난해에 대구에서 일어났던 지하철 참사는 1주기를 맞아 다시금 사람들의 기억을 파고들었다.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진집을 펴냈다.

사진집을 보니 죽음을 눈앞에 앞두고 핸드폰을 통해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했던 희생자들의 눈물겨운 외침이 다시 들리는 듯하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세월은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무심하게 흐르는 것 같다.


<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 한길사
시오노 나나미가 집필하고 있는 <로마인 이야기> 12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제 12권에서 다룬 시기는 서기 211년부터 284년까지 73년간으로 로마 역사에서 특별히 '위기의 3세기'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대제국으로 군림했던 로마 역시 부흥기를 거쳐 쇠망기로 접어들었고, 급기야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이제는 일본인 여류작가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영원한 강대국은 없다는 진리를 곱씹게 만드는 책이 아닐 수 없다. 한길사에서 출판했으며 김석희가 옮겼다.


<도올문집 - 독기학설(讀氣學說)> 외

도서출판 통나무는 <도올의 청계천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도올문집 100권을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3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도올 김용옥은 현재 MBC에서 한국사상사 특강 '우리는 누구인가'를 진행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도올문집 2와 3은 조선후기의 유학자 혜강 최항기에 대한 책으로 도올문집 2의 제목은 <독기학설(讀氣學說)>, 도올문집 3은 <혜강 최한기와 유교>다. 도올문집 4는 조선건국공신으로 유명한 정도전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은 <삼봉 정도전의 건국철학>. 이 책은 도올의 한국사상사 특강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세상의 병을 고친 의사들>

ⓒ 학민사
제목 그대로 '질병뿐만 아니라 사회의 병리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 온 20세기 최고의 의사들'의 이야기다. 익히 잘 알려진 체 게바라와 노먼 베쑨, 프란츠 파농, 알베르트 슈바이처, 루쉰,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우리 나라 의학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장기려 박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북에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며 평생을 홀로 살았다는 일화에서 그의 남다른 일면을 엿보게 한다. 세속적인 성공을 뒤로 하고 낮은 데로 임했던 이들의 삶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 숭고하고 아름답다. 고영하가 썼고, 학민사에서 펴냈다.


<세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

ⓒ 새만화책
붉은 색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새만화책'에서 출판된 김산하의 만화집이다. 한 컷의 그림 아래에 작가의 생각이 간단하게 기술돼 있다. 그림에는 커플로 보이는 동물 두 마리가 나온다. 동물의 종류는 그림마다 다르다. 다람쥐, 오리, 사자, 고릴라, 쥐, 카멜레온... 동물의 종류는 달라지지만 글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대한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통을 남자와 여자에만 국한하는 건 너무 편협한 시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새만화책'에서 나온 만화책 또 하나. <유리피데스에게>. 철학적인 냄새와 함께 풍자적인 색채가 강하다. 김한민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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