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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촛불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촛불을 붙여주고 있다.
10일 저녁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촛불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촛불을 붙여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 10일 밤 11시40분]

"내일도 모이자" 800여명 밤 10시30분 자진해산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에 모인 네티즌들은 밤 10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발적으로 집결한 800여명은 전혀 줄지 않았다.

이날 집회 도중 사과 상자를 이용한 소위 '군자금' 모금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돈을 내겠다며 사과 상자를 든 참가자를 불러세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틈틈이 촛불파도타기를 선보였고, 풍물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인터넷 까페 '강금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강사모)' 운영자인 전은재(42)씨는 "87년 이후 17년만에 (집회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아봤다"며 "아내와의 결혼 조건이 다시는 이런 짓 안 한다는 것이었고 내일 집에서 맞아죽을텐데, 어차피 집에서 탄핵될 바에 저놈들(탄핵 발의 의원들) 먼저 탄핵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는 "노무현 탄핵 다음은 강금실"이라며 "강사모 역시 내일부터 이 자리에 나와 후안무치한 탄핵을 막는 데에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모의 아이디 'ISKY2002' 회원은 "노무현을 만나기 전까지 잘못 살았는데, 지금은 내 아이에게 사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사모 활동을 하고 있다"며 "탄핵되는 순간 나는 폭탄을 들고 국회로 향하던지, 분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원은 울먹거리며 발언을 이어나갔고 무대 차에서 내려간 뒤 다른 회원들에게 안겨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11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모아 집회 일정을 잡겠다고 결의했다. 11일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탄핵 시도가 있을 전망이어서 보다 더 격렬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참가자가 국회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한 참가자가 국회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10일 밤 9시50분]

"어떤 희생 불구 '반역' 막겠다" 여의도 국민은행 앞 800여명 결집


국회 앞 '노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분위기가 격해지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거나 눈시울을 붉히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저녁 7시부터 국회 앞 국민은행 부근에는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 등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7시경 약 600명이었던 인원은 밤 9시 현재 8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처음에는 인도에만 있었지만, 현재는 도로 1차선까지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시민들이 많지만 20대 대학생과 50~60대 중년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국회 탄핵' 등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과 함께 다른 한손에는 촛불을 꼭 움켜쥐고 있다. 이날 낮 집회와 마찬가지로 노래와 발언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연사들은 "노래와 춤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면서 "민주의 이름으로 감옥에 갈 마지막 기회다, 우리가 먼저 감옥에 들어가서 이회창을 맞이하자, 어떤 희생을 내서라도 '반역을 막겠다'"면서 강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참가자들 역시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4살짜리 아이를 안고 참여한 박승국(44. 노사모 회원)씨는 기자가 현재 심경을 묻자 "탄핵안이 발의되던 시간에 국회 앞에서 이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는 데 소식을 듣고서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텅 비더라, 탄핵 해보라고 해라, 가만 안둔다, 우리 아기 이름을 걸고 맹세하겠다"고 격분했다.

이에 옆에 있던 시민들도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거들기도 했다.

필명으로 '마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노사모의 한 회원이 "나한테 총 한자루만 달라, 지금 내가들고 있는 마이크가 기관총이었으면 좋겠다"고 무대 위에서 발언을 하자, 시민들은 "폭탄을 던지자"고 외치면서 이에 호응했다.

무대에 오른 문성근씨는 "아무나 열사 이름을 부르면 다같이 따라부르자"고 제안한 뒤 "전태일 열사여, 김주열 열사여, 박종철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장준하 선생님, 문익환 목사님" 등의 이름을 외친 뒤 "이분들, 열사의 목숨을 헛되이 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문씨의 이같은 발언에 참가자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에서 내려온 문씨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당초 촛불시위 예정 시간은 밤 10시였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철야 농성을 벌이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4신 : 10일 오후 6시30분]

이회창 전 총재, 집회 장소로 나와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모인 우익단체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모인 우익단체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이회창 총재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10일 오후 종로구 옥인동 군인아파트 앞에 모인 8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은 경찰에 막히자 결국 이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려는 마음을 접고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인사를 외쳤다.

그런데 막 해산하려는 순간, 이 전 총재 자택에 들어갔던 박철성 주권찾기 시민모임 공동 대표 등 대표단으로부터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와 회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회원들은 술렁였다. 그로부터 5분여 뒤, 이 전 총재는 회색 점퍼에 갈색 바지, 그리고 흰 운동화 차림으로 활짝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회원들은 "이회창"을 연호했다. 상당수 회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 전 총재는 몇몇 회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일부러 찾아오셨는데 (집에) 못 들어오셔서 이렇게 나왔다"며 "여러분들이 애정을 갖고 있는 것 다 안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셨으면 한다"고 답례했다.

회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고 5분간의 짧은 만남이 끝났다. 이들은 이 총재의 뒷모습을 향해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등을 외쳤다.

만남을 끝낸 뒤 이 전 총재는 '지지 회원들의 방문을 언제 전해들었나', '어떤 대화를 나눴나', '탄핵 발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등의 질문에 "다음 기회에 하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우익단체에서 한나라당사 진입 시도 시위한 이유

10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노무현 탄핵촉구 국민대회`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이 탄핵에 반대한 원희룡 남경필 권오을 의원의 사진을 찢은뒤 이를 들고 당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0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노무현 탄핵촉구 국민대회`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이 탄핵에 반대한 원희룡 남경필 권오을 의원의 사진을 찢은뒤 이를 들고 당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이에 앞서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던 우익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 20분께 행사를 마치고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몇차례 한나라당사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이들이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탄핵에 적극 나서야 할 한나라당이 망설이고 있기'때문. 우익 단체 회원들은 "노 대통령의 탄핵은 당연한 것임에도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주도권을 뺏긴 채 망설이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탄핵에 반대한 의원들에 대해 낙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대부분은 노인들이었지만 몇몇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빨갱이 노무현", "간첩을 때려잡자"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참가자들은 서로 인터뷰를 회피했다.

집회 주최측은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탄핵지지'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3신 : 10일 오후 4시50분]

"이회창님 위기의 나라를 구하십시오"
우익단체 회원, 이 전 총재 자택 방문


10일 오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격려하기 위해 옥인동 자택을 찾은 우익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제지를 당하자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10일 오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격려하기 위해 옥인동 자택을 찾은 우익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제지를 당하자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우리는 정말로 진실한 대통령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회창님 이 위기의 나라를 구하십시오."
"정계 복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이회창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회창님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라만 보시겠습니까. 국민의 통곡소리를 정녕 외면하시렵니까."


10일 오후 4시40분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택 근방인 군인아파트 부근에 위와 같은 글귀가 적힌 3개의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의 '탄핵 지지집회'를 마친 80여명의 우익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30분경 관광버스 2대를 이용해 서울 종로구 옥인동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자택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후 4시20분 이 전 총재 자택 근처에 도착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가로막혀 이 전 총재 집 앞까지는 가지 못했다. 다만 이들과 함께 온 우익단체 관계자 5명이 이 전 총재 자택 안으로 들어가 지지와 위로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가자는 "우리는 집회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경찰이 우리를 막을 명분이 없다"고 외쳤다. 다른 참가자는 "반미성향의 단체는 허가가 되고, 반노성향의 단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경찰 공권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 자택 방문과 관련 "이회창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고 보도해달라"고 부탁한 한 참가자는 "우리는 아직 그분의 양심과 철학을 믿는다"면서 "이 자리에서 검찰 발표의 부당함과 노 정권의 잘못된 수사를 고발하고 이 총재를 지지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대선 이후 보여준 모습에는 책임의식이 실종된 것 같아 비통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벼랑 끝에 몰린 수구세력의 반역"
400여명 국회 앞서 '근조 16대 국회' 깃발들어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한 어린이가 '근조 16대 국회'가 적힌 검은리본을 마스크에 달고 참가했다.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한 어린이가 '근조 16대 국회'가 적힌 검은리본을 마스크에 달고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연단에 오른 문성근씨가 '(총선까지) 35일 정신을 바짝 차려 반란을 막자'며 지지자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연단에 오른 문성근씨가 '(총선까지) 35일 정신을 바짝 차려 반란을 막자'며 지지자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앞에서 노대통령 탄핵 발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네티즌과 노사모 등 시민들은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 일 좀 하게 해주세요' 등의 피켓을 목에 걸고 거리에 나섰다.

대열 한 구석에는 '근조 16대 국회'라는 깃발이 나부꼈다. 이날 참석자들도 가슴에 '근조 16대 국회'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 인도 바닥에는 지나는 시민이 의견을 쓸 수 있는 종이가 붙어있었는데, 한 시민은 여기에 "광주 금남로를 피로 물들인 한나라당과 손잡고 탄핵한 민주당은 5.18 민주영령에 사과하고 자폭하라"는 구호를 적어놓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그렇게 사과를 바란다길래 가지고 왔다"며 평택에서 온 열린우리당원이 연단에 사과 박스를 쌓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그렇게 사과를 바란다길래 가지고 왔다"며 평택에서 온 열린우리당원이 연단에 사과 박스를 쌓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무대 차량에는 사과 10박스가 놓여져 있었는데, 평택에서 온 열린우리당원 황우철(37)씨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그렇게 사과를 바란다길래 가지고 왔다"며 사과 박스를 전달했다.

집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너희는 아니야', '격문' 등의 노래와 다양한 시민참가자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각 발언을 주의깊게 들으며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길 건너 한나라당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수원에서 올라온 가정주부 류진숙(51세. 열린우리당원)씨는 "노 대통령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의원, 선거법을 한번도 어기지 않은 의원이 있으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씨는 기자들에게도 "10년, 20년이 지난 후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기사를 썼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사에는 '개인적 사정'이라고 말하고 집에는 '출장'이라고 말한 뒤 새벽부터 전남 광주에서 서울에 올라왔다는 고규석(41)씨는 "사실 회사 때문에 부담은 가지만 이런 시국에 나만 남아있을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고씨는 이날 저녁 비행기나 기차로 집으로 가거나 며칠 더 서울에 있으면서 집회에 참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씨도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명계남씨는 "말이 안된다고 웃고 넘기는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지 않았냐, 내가 보기엔 지금이 87년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명씨는 현 상황을 "국민이 예전같지 않아 마음대로 돈을 받을 수도 쓸 수도 없는 판이니까 벼랑끝에 몰린 수구세력들이 반역을 일으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성근씨는 "(노 대통령을) 뽑아놓고 잘하겠지 하면서 힘을 합쳐주지 않았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그동안 (대통령이) 얼마나 춥고 외로웠겠냐, 앞으로 이틀 그리고 (총선까지) 35일 정신을 바짝 차려 반란을 막자"며 지지자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문씨는 또한 탄핵안에 서명하지 않은 민주당,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지금이 탈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공천이 이미 진행되고 있어 어느 누구도 (의석을) 보장해주지 않겠지만,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문씨는 발언 도중 목이 매어 말을 멈추기도 했다.

고개숙여 얼굴을 감싼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에 '노짱님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글을 적어 놓은 피켓.
고개숙여 얼굴을 감싼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에 '노짱님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글을 적어 놓은 피켓.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 노인이 탄핵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향해 '나는 공산당이 싫어'라며 고함을 치고 있다.
한 노인이 탄핵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향해 '나는 공산당이 싫어'라며 고함을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맞은편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마친 우익단체 회원들 중 일부는 탄핵반대 집회를 잠시 지켜보았다. '노 정권 탄핵으로 심판하자'는 플래카드를 붙인 탄핵추진집회 행사차량이 국민은행 앞 도로를 맴돌았고, 몇몇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이 차량 쪽으로 뛰어가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은행 앞에 모였던 시민들은 오후 4시께 해산했고, 이후 저녁 7시에 다시 모여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2신 : 10일 오후 2시50분]

"국민의 이름으로 국회를 탄핵한다" VS "정치 음주운전 노무현 탄핵"


10일 오후 2시30분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발의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과 국민은행 앞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민은행 앞에서는 인터넷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cafe.daum.net/antitanhaek)', '새벽을 여는 네티즌 모임', '광주 노사모' 등 네티즌들과 단체회원 200여명이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란색 점퍼와 목도리, 모자 차림으로 집회에 참석했으며, 양복을 입고 거리로 나선 직장인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국회 탄핵 국민은 분노한다" "4.15때 죽여주마" "미친 국회 몽둥이가 약이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집회에는 <조선일보>에 대한 반대 피켓도 등장했는 데, 참석자들은 "내각선동 배후조종 조선일보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국 재래시장 상인회 연합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가 어려운데 탄핵이 왠말이냐, 민생도 모르는 정치인은 자폭하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상인회는 "민생파괴적 쿠데타로 국민을 무시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처사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사죄를 요구했다.

경기도 성남시 성호시장에서 32년째 신발가게를 하고 있다는 박금영(68)씨는 "장사도 안 되고 재래시장이 어려운데 이렇게 나라를 흔들면 더 힘들어진다"면서 "탄핵에 대한 명분도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보수단체들은 10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선관위 결정지지 헌법수호 노무현 탄핵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노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보수단체들은 10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선관위 결정지지 헌법수호 노무현 탄핵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노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같은 시각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는 300여명 우익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집회를 열고 있다.

자유시민연대,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우익단체 회원 300여명은 10일 오후 2시부터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선관위 결정지지 헌법수호 노무현 탄핵촉구 국민대회'를 갖고 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국민은 정치음주운전하는 노무현을 탄핵하라", "색깔론으로 김정일 독재 미는 노무현을 탄핵한다" "갈팡질팡 한나라당 국민은 분노한다".

이들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간첩들과 그 동조자들이 백주에 횡횡하는 이 현실을 바로잡을 것을 정권에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적화통일 음모를 분쇄하기 위하여 김정일 정권에 동조하는 단 한사람도 국회에 보내지 않기로 결의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수단체의 집회에서는 노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들은 "오세훈, 원희룡, 남경필, 권오을 의원 등을 낙선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총선까지 매일 24시간 이들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원희룡, 남경필, 권오을 의원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칼로 절단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우익단체들의 집회는 40분만에 끝났지만, 현재도 해산하지 않고 계속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찬반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는 한나라당 당사 앞과 국민은행 앞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곳이다. 경찰은 양쪽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버스를 각각의 도로에 배치하고 있다.


[1신 : 10일 오전 11시 10분]

국회 앞 지척에서 탄핵 찬반집회 동시에 열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를 둘러싸고 여의도 국회 앞이 찬반 집회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오후 2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인터넷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cafe.daum.net/antitanhaek)' 회원들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는다. 카페 게시판에는 "매일 저녁 촛불시위를 갖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자"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서명운동을 하자" 등의 제안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이 카페에 마련된 '국회의원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위한 서명'란에는 2100여명의 네티즌이 동참의 뜻을 나타낸 상태다.

이날 집회에 대해 '국민의 힘'은 "반전 촛불시위 때처럼 단체가 아니라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집회인 만큼, 자유 발언과 노래 등 열린 마당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같은 시간 여의도 공원에서 열리는 열린우리당의 탄핵규탄집회에 대해서는 "당 주최 집회에 네티즌은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티즌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는 시각인 오후 2시 국민은행 건너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는 자유시민연대, 주권찾기시민모임,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30여개 우익단체가 결성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촉구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가 '탄핵촉구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측이 선관위 결정에 대해 공공연히 불복을 선언한 것은 쿠데타적인 작태이며, 대통령 탄핵은 국정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일으킨 일대 국가혼란을 합법적으로 종식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두 단체의 탄핵 찬반집회는 약 100m를 사이에 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집회 도중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의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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