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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발견된 백은종씨의 유서.
현장에서 발견된 백은종씨의 유서.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11신 : 12일 새벽 2시10분]

"탄핵을 반대하기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분신자살 기도한 백씨는 구둣가게 운영하는 소시민


11일 밤 서울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백은종(52)씨는 의정부에서 구둣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지만, 노사모에 가입한 것은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시기였다. 그러나 백씨의 형제들은 "가끔 만나면 노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만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가족들에 따르면, 백씨가 최근 대통령 탄핵논란으로 달아오른 정국을 비판하며 "항의집회라도 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분신 직전의 행적을 살펴보면, 백씨가 순간적인 감정 폭발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성격이 낙천적이었고 경제적으로 쪼들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신질환 전력이나 가정적인 불화 때문에 자살을 시도할 만한 가능성도 없다.

백씨가 자살을 결행한 11일 아들에게 "XX야, 엄마 모시고 잘 살아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때는 아들 역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한다. 그러나 아들이 '혹시나…' 하고 백씨 가게를 들렀을 때, 백씨는 천연덕스럽게 바둑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동생 백정종씨 역시 "이날 오후 5∼6시 사이에 형님과 통화했을 때도 전혀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막상 분신을 한 후에는 "형님이 '탄핵을 반대하기에 나로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놀랐다"고 말했다. 백씨는 분신 후 시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동안에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시하기 위해 목숨까지 던지려고 했던 백씨의 행동은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한층 따갑게 할 것같다.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들이 11일 저녁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에 놀라 통곡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들이 11일 저녁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에 놀라 통곡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0신 : 12일 새벽 1시 10분]

400여명 마무리 집회..."우리가 대한민국 지키자"


1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국회 앞 '탄핵 반대' 집회는 다음날인 12일 새벽 1시경에서야 마무리됐다.

1200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자정을 지나면서 귀가하기 시작했고, 무대차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오늘 또다시 모이자"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자"면서 해산을 종용하자 그때까지 남아있던 400여명의 시민들은 집회장 주변의 쓰레기 봉투와 유인물, 양초 등을 주워담아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집회 참가자들은 무대차 위의 연단에 올라가 1분 스피치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탄핵 정국'을 강하게 성토했다.

"노무현 돼지저금통 모금 당시 20만원을 기부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뜻으로 만세삼창을 하자. 만세, 만세, 만세."(한 방송사 감사실 근무한다는 시민)

"5.18 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이다. 5.18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이 광주시민 학살 원흉 한나라당과 야합하여 탄핵 정국을 조성하고 경제를 파탄시키고 있다. 오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광주 노사모 회원)

"대선 때 집사람과 함께 유세에 다녔다. 노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던 아내가 이번에 여의도를 가야 한다고 해서 함께 이곳에 왔다. 양심있는 것처럼 행세했던 민주당 정치인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에게 더 이상 속지말자. 지역감정에 편승한 민주당을 4.15 총선에서 응징하자"(경상도 여자와 결혼했다는 50대 초반의 남성 참가자)


4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 무대차 위에서 만담과 노래 등을 이어갔다. 차 앞에는 '국민의 이름으로 국회를 탄핵한다'라고 적힌 피켓이, 차량 앞 나무에는 '국회가 미쳤다' '국회를 해산하라'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배우 명계남씨는 "중요한 것은 내일 집회다, 마지막 현장이 될 내일 집회에 주변 동료들의 참가를 독려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분신을 시도한 백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한강 성심병원에 갔다왔다는 노사모 심우재 대표는 "백씨의 동생이 말하기를 '형님은 법도 없이 사실 분이다. 정치적 관심이 없었는데 탄핵 정국에 가슴이 아파서 분신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무려 14시간 동안 국회 앞에서 "의회 쿠데타"를 성토했던 시위대는 12일 새벽 1시가 되어서야 해산했다.


[9신 대체 : 11일 밤 10시20분]

"이 한몸 바치니 정쟁 일삼는 정치인들 각성하길…"
백씨 분신현장서 유서로 보이는 초록색 노트 발견


예기치 못한 분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이 11일 저녁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분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이 11일 저녁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말인가. 부당한 탄핵을 발의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정의롭고 깨끗한 집단인가. 지난 대선 때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됐다면 지금과 같은 비자금 수사와 측근비리가 밝혀졌으리라고 상상이나 되는가."

백씨의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초록색 스프링 노트에 적혀있는 '유서' 내용의 일부이다. 배씨는 이어 매직으로 쓴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정치인중에 노무현 대통령보다 깨끗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이 한몸 바치니 정쟁을 일삼는 정치인들과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은 반성하고 각성하기 바란다."

경찰 감식반은 백씨의 분신 현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유서가 적힌 노트와 검은색 가방, 페트병 등의 물품을 비닐봉투에 넣어 수거해 갔다.

한편 이날 백씨의 분신 이후부터 집회 현장에서 모금하기 시작한 돈은 750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시위현장에서 350여만원이 걷힌 것과 비교할 때 두배나 많은 액수다. 이들은 이 돈을 백씨의 치료비와 가족 위로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 12일에는 백씨를 돕기 위한 온라인 계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배우 문성근씨는 백씨의 분신과 관련 "가슴이 아프다, 그 분의 분노를 알겠다"면서도 "지금은 80년대같이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몰상식한 국회에 대한 분노는 알겠지만, 극단적인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금 이 자리에 90년대 (잇따른 분신) 상황을 겪어본 분들이 많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는 명계남 씨는 참가자와 노사모 회원들에게 "인터넷 논객들은 감정적인 글쓰기 자제하고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음주를 자제해달라"면서 "단상에 올라와 발언할 참가자들은 단하에서 음주 측정을 한 후에 발언권을 주겠다"며 감정자제를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밤 9시30분 현재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손에 촛불을 든 채 "노골적인 내란선동 국회를 갈아엎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밤새 집회를 계속할 분위기다. 20대∼40대가 집회장의 주축인 가운데 직장인과 학생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조선일보가 자발적인 참가자들을 특정 목적이 있는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며 악의적인 보도에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16대 국회 장례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교수노조, 녹색연합, 문화연대, 민교협, 민족문학작가회의, 민변, 민언련, 참여연대, 학단협, 민예총, 여성단체연합, 여성민우회,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님, 민주당 바른 길로 인도해주세요"
노사모 회원 30여명, DJ 자택 방문 도움 요청

노사모 회원 30여명이 이날 밤 7시20분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촛불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DJ 자택을 찾은 이유는 DJ로 하여금 "민주당의 탄핵 처리 강행을 막아달라"는 간곡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것. 이들은 DJ와의 면담을 신청,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대부분 광주 전남·북 회원들이 모인 이날 침묵시위에서 이들은 "김대중 선생님 노무현을 지켜주세요", "침묵속의 혼란보다 행동하는 평화를 원합니다", "당신보고 찍은 노무현, 당신께서 지켜주셔야죠"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보였다.

정수근 회원은 "이번 탄핵이 정상적인 의사진행과정을 거치지도 않았고 근거도 없이 정략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국민이 신뢰하는 DJ만이 난국을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DJ는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택을 경호하는 경찰에 의해 이들의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DJ측에서는 어떤 답변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시위는 밤 8시 50분까지 진행됐고 결국 이들은 다시 여의도 국회 앞으로 향했다.

다음은 노사모가 DJ에게 전하려 했던 호소문 전문.

저희는 새로운 정치·부패가 없는 정치 지역주의가 청산되는 따뜻한 나라를 꿈꾸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광주 전남·북 회원입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여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간곡한 마음을 담아 이 호소문을 올립니다.

잘 알고 계신바와 같이 지금 나라의 경제는 너무나 어렵고 모두 서민들의 민생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 국회가 민의를 저버린 채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김대중 선생님! 새천년민주당은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희생자분들의 토대위에서 만들어진 당이 아닙니까. 이런 민주당이 일제 잔재의 뿌리인 한나라당과 연합하여 선생님께서 뜻을 함께하여 만들어진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탄핵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나라는 군사 독재 시절보다 더 불안하고 어려운 정치 위기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난국을 구할 수 있는 분은 오직 국민과 김대중 대통령뿐입니다.

침묵을 깨시고 다시한번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세요.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어둠속에 갇혀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 모두는 선생님께서 이끌어내신 햇볕정책이 참여정부에서도 계승·발전되어 친밀한 겨레가 한마음 한뜻으로 살 수 있는 나라를 염원합니다.

2004. 3. 11 광주전남북노사모회원일동
/ 강이종행 기자


11일 저녁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으로 격앙된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일 저녁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으로 격앙된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1일 저녁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으로 침통한 분위기속에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백씨의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11일 저녁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으로 침통한 분위기속에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백씨의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8신 : 11일 밤 8시30분]

집회 현장 분노와 눈물로 뒤범벅...1200여명으로 불어나


"심하면 생명 위태로울수도"
분신한 백씨 검진 의료진 밝혀..."장기 많이 손상"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한 백은종씨를 정밀검진한 의료진은 백씨의 상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병원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정밀검진을 해보니 양팔과 얼굴, 특히 다리부분의 손상이 심한 상태"라며 "현재 의식은 있지만, 호흡기 계통 장기들이 많이 손상되어 심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앞으로 2-3일이 백씨에게 고비가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백씨의 가족들은 아직 병원에 도착하지 않았고, 병실 앞을 통제하고 있는 노사모 회원들이 병실내 촬영을 시도하는 방송사 기자들과 간헐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 손병관 기자
국회 앞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은 분노와 눈물이 뒤범벅되고 있다. 저녁 7시부터 1200여명으로 불어난 네티즌과 노사모 회원 등은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에 놀라 한동안 국민은행 앞 인도에 주저앉아 통곡을 하다가, 한강 성심병원으로 후송된 백씨의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거나,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돼 가는 꼴이냐"면서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야당의 탄핵정국에 맞서 더 열심히 싸우자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던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심우재 노사모 대표, 장형철 국민의힘 사무처장 등은 긴급하게 분신대책기구를 만들었다. 명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이 상황에 대해 여러분에게 죄송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형철 사무처장은 "백씨의 분신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주범은 반민주적 탄핵이다"라면서 "탄핵 반대가 국민의 열망이라는 것을 국회의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처장은 또한 "(보수언론들이) 예기치 않은 분신에 의혹을 제기하며 악용할 것이 우려된다"고 언론을 경계했다.

"기쁘게 싸워서 승리하는 역사 이루자"
우리당 신기남 '분신 자제' 호소

▲ 예기치 못한 백은종씨의 분신으로 격앙된 네티즌들이 11일 저녁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우건설 전 사장의 투신자살과 노사모 회원의 분신은 정치권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와 관련, 신기남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www.skn.or.kr)에 분신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국회 본회의장 농성중 소식을 접한 신 위원은 먼저 "이곳 국회에서 있었던 추악한 의회쿠데타 시도로 인해 여러분의 가슴 속에 심려와 분노를 드려서 가슴이 메어지도록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그러나 이래서는 안된다. 탄핵안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목숨을 걸어서는 안된다"며 "기쁘게 싸워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다 함께 이루어내자"고 네티즌들에게 호소했다.

다음은 신 위원이 작성한 글의 전문.

절대로 분신은 안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안됩니다.

한 생명의 분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목이 메이도록 죄송스럽습니다.
이곳 국회에서 있었던 추악한 의회쿠데타 시도로 인해...

여러분의 가슴 속에 심려와 분노를 드려서 가슴이 메어지도록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래서는 안됩니다. 분신이라니요? 어떤 경우에도 안됩니다.

우리는 반역의 시도에 대한 정의의 항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광기에 대항한 이성의 투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냉철한 지성으로 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감정대로 돌진하는 것은 저들의 것입니다.

약속드립니다. 탄핵안은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목숨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기쁘게 싸워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다 함께 이루어냅시다.

2004. 3. 11. 저녁 8시에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신 기 남

11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반대 집회 도중 분신한 노사모 회원이 입원해 있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찾은 동료 회원이 상태를 확인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11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반대 집회 도중 분신한 노사모 회원이 입원해 있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찾은 동료 회원이 상태를 확인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7신 : 11일 밤 8시]

분신시도 백씨, 의식 희미해...후송 도중 "탄핵이 웬말이냐" 되뇌여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 분신한 백씨 11일 저녁 국회 앞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반대 집회 도중 분신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노사모 회원 백씨가 일반병실로 이동하고 있다.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 분신한 백씨 11일 저녁 국회 앞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반대 집회 도중 분신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노사모 회원 백씨가 일반병실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여의도 국회 앞 '탄핵 반대' 집회장 부근에서 분신을 시도했던 백은종(52)씨는 한강 성심병원 1층 응급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간단한 대화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지역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백씨는 2도 전신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이날 분신 현장에서 병원까지 119구급차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탄핵이 웬말이냐, 힘없는 대통령 불쌍한 대통령"이라는 말을 되뇌였다고 한다.

노사모와 '국민의 힘' 회원인 이종진씨(아이디 다물)는 "날이 추워져서 깔판을 가지고 오다가 국민은행 영업소 앞에서 한 사람이 불길에 휩싸여 뛰어오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들고 있던 깔판과 옷으로 불을 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씨가 고통에 발버둥치는 것을 진정시키고 있었는데 분신 5분 뒤에 119구급차가 출동해 병원에 후송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박모씨는 "불이야라는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한 참가자가 국민은행 정문 입구를 5m 가량 가다가 쓰러졌다"면서 "이를 본 참가자 30여 명이 달려가 웃옷을 벗어 1분만에 껐다"고 증언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분신자살을 기도한 백은종씨가 소지한 페트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6신 대체 : 11일밤 7시 25분]

노사모 회원 1명 여의도 국회 앞서 분신 시도


노사회 회원으로 보이는 백은종씨가 오후 7시10분경 국회 앞 국민은행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곧바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한강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백씨가 분신을 시도한 주차장 입구에는 현재 그의 물건으로 보이는 가방과 노트, 라이터 등이 흩어져 있다. 그리고 기름인 것으로 보이는 액체가 담긴 페트병이 소화기 분말이 뿌려진 상태로 담겨있다.

현재 경찰이 현장 보존을 위해 유류품 접근을 막고 있어 아직까지 백씨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고 있지 못하다.

'탄핵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있는 시위 참가자들.
'탄핵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있는 시위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11일 저녁 7시15분]

"김 전 대통령님, 헌정중단 사태를 부디 막아주십시오"
노사모 회원 30여명, DJ 자택 방문해 호소문 전달 예정


노사모 회원 30여명은 이날 밤 8시30분경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면담을 신청하고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사모 심우재 대표는 이날 저녁 7시10분경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사모 회원 30여명이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헌정중단 사태를 막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할 것"이라면서 "지금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호소문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 대표가 밝힌 호소문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구해오신 남북 화해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헌신해 온 점도 존경합니다. 이런 가치들을 노무현 대통령은 부족하지만 성실히 지켜오고 계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의 헌정중단 사태를 막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겪으셨던 헌정중단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오셨습니까. 지역감정의 희생자로서 얼마나 많은 고행을 해오셨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일관되게 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 노력해오신 대통령입니다. 도와주십시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정치적 성과와 유산을 슬기롭고 창조적으로 바꿔갈 수 있는 분은, 이를 극복 계승할 수 있는 분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저희들의 충정을 헤아려주시어 우리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4신 탄핵 반대 집회 : 11일 오후 6시]

노사모, 식사 후 저녁 7시경 촛불들고 다시 모여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1000여명의 시민들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국회 상황을 전해들으며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대구 경북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에는 "와"하고 함성을 터뜨렸고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에는 "우"라며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근조 대한민국 정치' '근조 대한민국 국회' 등의 검은 피켓을 나눠들었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에 맞춰 지인들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러차례 국회 쪽으로 가까이 가려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간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경찰과 시비가 붙을 때마다 서로 말렸고, 자리를 이동할 때는 쓰레기를 줍는 등 비교적 질서를 지키고 있는 편이다.

참가자들은 일단 오후 5시40분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흩어졌다. 이들이 있던 자리에는 서총련, 서부총련 등 학생단체와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등 '6.15시대 낡은정치 심판 총선운동본부' 회원 약 100명이 탄핵반대집회를 이어나갔다. 낡은정치심판총선운동본부 회원들은 "탄핵은 국회의 모자를 쓰고 숫자놀음을 한 정치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 지지 시민들은 저녁 7시께 다시 모여 촛불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사 앞에 모였던 탄핵 찬성 시위대는 오후 4시경 모두 해산했다.


[3신 탄핵 찬성 집회: 11일 오후 5시50분]

한나라당사 앞 100여명 '탄핵 찬성' 집회


"탄핵 지지!" 11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앞에서 자유민주민족회의, 자유시민연대, 참전경찰동지회 등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탄핵 지지!" 11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앞에서 자유민주민족회의, 자유시민연대, 참전경찰동지회 등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앞에서 자유민주민족회의, 자유시민연대, 참전경찰동지회 등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앞에서 자유민주민족회의, 자유시민연대, 참전경찰동지회 등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오후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노무현대통령탄핵촉구국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 등 우익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탄핵 반대 또는 중립적 입장인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 등을 규탄했다. 특히 집회 도중 60대의 노 목사가 화합을 호소하다가 우익단체 회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돌발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우익단체 회원들은 "탄핵만이 살 길이다, 한나라당은 각성하라(자유시민연대)", "노무현! 국민의 뜻이다! 하야하라(참전경찰동지회)", "노정권 탄핵하여 대한민국 수호하자(자유청년연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노 대통령 탄핵을 격렬하게 요구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노무현 탄핵 10대 사유'라는 피켓이 눈에 띄었다. 이들 회원들은 △헌정질서 법치주의 파괴죄 △김정일 눈치보기 북한인권 외면죄 △총선 올인 경제 파탄죄 △측근비리 몸통죄 △동맹관계 손상 안보 불안 야기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노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집회 사회를 맡은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노무현은 기자회견에서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을 협박했다"며 "권력형 부정부패 경제파탄 노무현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상임대표는 또 "국가원수 본분망각 국법질서 유린"이라는 제목의 '노 탄핵 소추안 요지'를 낭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신혜식 반핵반김국민연대 청년본부장도 "두 시간이 있으면 노무현은 물러난다. 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며 "좌파 정국으로 몰아가는 대한민국을 자유민주 세력이 물려 받기 위해 최후의 1인까지 노무현 탄핵에 분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송정인 국정원을사랑하는모임 회장은 "아버지 남평우씨의 후광으로 당선돼 이회창 총재를 따라다니던 남경필 의원이 노무현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극락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부친 남평우씨가 통곡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만원 시스템사회운동대표도 "노무현 대통령이 하야하고 고건 국무총리가 그 직을 대행하면 이 나라는 문제없다"며 "오늘 반드시 탄핵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합 호소하는 60대 구타당하기도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마이크를 잡은 60대 한 목사가 화합을 호소하다가 박찬석 상임대표와 신혜식 청년본부장을 비롯한 10여 명에게 발길질 등 폭행을 당하는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도 수원 '예수한국교회' 목사라고 밝힌 송영노(61)씨는 신혜식 청년본부장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아 "(탄핵정국이) 너무 안타깝다, 성경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랑이다, 노 대통령 물러나면 좋은 게 무엇이냐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신 청년본부장은 "이 ××뭐야…"라며 송씨의 옆구리를 발로 차며 마이크를 빼앗았고, 박 상임대표를 비롯한 10여 명이 가세해 폭행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으나 경찰의 만류로 폭행 사태가 겨우 정리됐다.

송씨는 "탄핵 정국을 지켜보다 답답해서 여의도에 왔다, 이 사태를 그대도 두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서로 사랑하자고 호소하기 위해 나섰다"며 "노 대통령은 말실수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야당은 탄핵을 철회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야당은 탄핵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파렴치한 국회여 가라"
참여연대 등 15개 단체, 12일 오전 11시 '16대 국회 장례식'

1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16대 국회 장례식'이 열린다.

참여연대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발의를 비판하기 위해 '파렴치한 16대 국회여 가라-국회 장례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1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두 야당은 국민들의 바램마저 무시한 채 '탄핵발의'를 강행하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 탄핵발의안의 통과 여부와는 별개로, 시민사회단체들은 나라와 국민의 안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국회를 심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16대 국회 장례식'은 정치개혁을 외면하고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마저 뒤흔드는 정치인들로 인해 지쳐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관심있는 국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했다.

홍근수 목사가 이날 행사의 개식 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어 16대 국회 정치개혁 사망 과정 보고, 조사낭독(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각계 국회 규탄연설, 살풀이(서정숙 무용가), 분향식, 16대 국회 장례 퍼포먼스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려면 김민영(참여연대/019-225-0723), 김해애(녹색연합), 박경애(환경운동연합/018-216-2208),이송지혜(민언련/018-282-7452), 최명숙(여성민우회)씨에게 문의하면 된다.

[2신 탄핵 반대 집회: 11일 오후 3시45분]

시위대 1000여명으로 불어나...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르며 눈물 흘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11일 오전부터 열리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는 오후 1시40분께 재개됐다. 이날 오전에는 300여명이 참가했으나, 오후 들어 1000여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노사모 회원들과 열린 우리당 당원, 그리고 목에 큰 태극기를 건 대학생 등이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국회 본회의 개회에 맞춰 국회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지만 10여미터도 나아가지 못한 채 경찰 100여명에 가로막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해 길바닥에 주저 앉은 채 '님을 위한 행진곡',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노래를 반복해 부르고 있다. 시위대는 감정에 겨워 여러차례 눈물을 흘렸고, 노혜경 시인은 자리에 주저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큰 목소리로 울었다.

심우재 노사모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지금까지 노사모 회원들이 우리당에 들어가면 순수성을 훼손한다고 고집을 했었는데 나 자신부터 평당원이 되어 국민들을 설득하겠다"면서 "더 이상 뭐를 망설이겠는가"라고 호소했다.

한편 집회 도중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1신 : 11일 오후 1시45분]

반핵 반대 시위대 300여명,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 대통령 회견 라디오 청취


11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에 모인 노 대통령 지지 시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있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에 모인 노 대통령 지지 시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있다. ⓒ 권박효원
11일 오전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는 노사모 회원 등 네티즌과 시민 300여명이 선 채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청취했다.

일부 참가자는 전날 밤늦게까지 여의도에 머물다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다시 국민은행 앞에 나오거나 밤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열성을 보였다. 노혜경 시인 역시 오전 8시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경, 여의도로 향했다. 노 시인은 "내일(12일) 부산에서 TV토론이 있는데, 이런 마음으로는 토론하기가 어려워 일단 서울로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는 통일연대, 전국연합, 반미여성회,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50분께 국회를 따라 20m 간격으로 탄핵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려 했지만, 경찰 50여명에 가로막혀 좌절됐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팔짱을 끼고 착잡한 표정으로 회견 내용을 듣고 있었다. 담배를 피워물거나 눈물을 닦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자 질의응답에서 노 대통령이 "탄핵 무마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 결정은 경고가 아닌 권고"라고 답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옳소", "맞습니다"라며 호응했다.

장현철 국민의힘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역시 큰 정치인이다, 정공법으로 기자회견을 잘 하셨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배우 문성근씨는 "(기자회견은) 정치개혁과 부패 문제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워낙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포장해 말하는 것을 민망해하는 양반이라서 겸손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명계남씨는 기자회견을 들은 소감에 대해 "행복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스스로 온몸을 던져 이루는 것들이 당장은 아픔과 갈등, 혼란으로 비쳐질 지 모르겠지만, 우리아이들의 세상은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 사람(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지지한 것이 이렇게 자랑스럽고 떳떳할 수 없다"면서 "내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무대 위에서도 "화염병과 파이프가 아닌 사랑으로 대통령을 지키자"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는데, 특히 언론의 각성을 강조했다. 노사모 회원인 이명철씨 역시 "사실 노사모인 나조차도 기자회견을 듣기 전까지 대통령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줄 알았는데,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냐"며 "언론이 편파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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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낮 12시 40분께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해산했다가 국회 본회의 시간에 맞춰 1시4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전날(10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탄핵지지집회를 벌인 우익단체 회원들 역시 이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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