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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후원회(회장 이웅진)는 5일 오전 모친을 잃은 로버트 김의 일시 귀국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이 탄원서에서 후원회 측은 "한국에서는 부모의 장례를 장남이 주관하는 것이 도리이고, 한국적 정서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가장 큰 불효"라며 "가택연금 상태로 출소를 앞두고 있는 로버트 김의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고려, 일시석방을 허가해 달라"고 전했다.

후원회는 또 "6월 8일인 장례식 참석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어렵다면 7월에 있을 49재에라도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후원회는 이와 함께 “사건 이후 각계각층의 한국인들이 미국 정부를 향해 로버트 김의 선처를 호소해왔으나, 미국 정부는 이같은 호소를 법의 차원에서 처리,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하며 혈맹으로까지 일컬어지는 한미 양국의 우호적 관계에 비추어볼 때 납득할 수 없는 조치들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후원회는 이 성명에서 “그가 만일 사건의 짐을 평생 혼자 짊어지고 가게 된다면 대다수 한국인들은 그에 대한 연민이 클수록 미국에 대해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소에도 미국 측은 로버트 김이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불허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애쉬번의 자택에서 가택연금중인 로버트 김은 이날 자신의 보호관찰관인 배리 레이먼드씨와 교정국 본부에 모친 장례식 참석을 위한 한국 방문을 요청했으나 "우리는 수감자 신분인 사람은 해외에 내보내지 않는 정책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 당국이 그의 한국행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김 후원회 이웅진 회장은 “법의 질서를 인정하되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며 로버트 김의 일시귀국 허가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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