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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법에서 '도롱뇽 소송' 항고 기각 결정을 내리자 종교단체와 환경단체가 연달아 항의성명을 내놓았다.

불교환경연대는 "공단과 환경부는 여러차례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우리가 보건대 그것들은 모두 편법이거나 부실, 혹은 법률적 근거를 갖지 못한 사견"이라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는 "여전히 천성산 관통터널의 안전성 및 환경파괴 여부는 검증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면서 "이번과 같은 논란과 갈등이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환경영향평가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통해 "경제가 어려운데 웬 환경타령이냐는 얘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야만의 징표다"고 주장했다.

'58+ 단식농성' 34일째를 맞은 지율 스님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생사를 넘나드는 초장기 단식을 감행한 지율 스님이 이번 판결을 대하고 어떤 결심을 할지 못내 걱정"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 청와대로 단식농성장 옮겨

한편 항고심 선고가 있기 하루 전인 28일 서울로 간 지율 스님은 천성산 대책위 홈페이지(www.cheonsung.com)에 올린 글에서 단식농성장을 청와대 앞으로 옮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율 스님은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법원 앞을 떠나 서울로 가고있다"면서 "지금 그들은 거리에 앉아있던 한 비구니를 어떤 심정으로 보내고 있을까요, 경복궁 입구부터 통행의 제한을 하겠다는 청와대는 또 저를 어떤 심정으로 받아들일까요"라고 말했다.

"달빛 속에 적요하던 도시의 기억을 묻으며 인도의 걸식자들이 부른다는 아름다운 노래 말에 사연을 실어보냅니다. 우러러 사모하는 그 사람을 어데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냐. 자취도 없이 사라진 그 사람 찾아 나는 끝없이 헤매노라. 아름다운 저 달이 떠올라도, 내 진정 꿈에나 보고 푼 저 달이 떠올라도 소용없어라, 이제는 소용없어라."

공단측 "법원 판단에 감사"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항고심이 기각되자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환 공단 이사장은 "법원이 엄정한 사실확인 노력과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 주신데 대해 경의를 표하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정 이사장은 "이번 선고에 대하여 지율스님측과 환경단체도 국가장래를 보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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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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