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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완산시장 앞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는 박근혜 대표.
영천 완산시장 앞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는 박근혜 대표. ⓒ 추연만
경북 영천시 국회의원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가 뒤진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2, 23일 연거푸 영천과 영덕 등 경북지역을 돌며 재보선 표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아성인 경북 영천이 예상외로 심상찮다는 분석이 나오자 박 대표는 22일 오전 11시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지도부 일부가 참석한 '영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영천 완산시장과 아파트단지를 돌며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전개했다.

또한 박 대표는 23일 다시 영천을 방문해 금호읍과 신령면 5일장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쳤고 오후에는 경북 영덕군수 보궐선거 지원을 하는 등 주말을 전후로 경북지역에 집중적인 선거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박 대표가 경북 재보선에 집중지원을 한 까닭은 우선 열린우리당 후보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박근혜 바람'으로 이를 차단할 필요성이 있고 또, 한나라당 안방으로 여긴 경북에서 한 곳이라도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박 대표가 감당할 정치적 후폭풍도 만만찮다는 내부진단에 따른 것.

"나를 믿고 한 번 더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달라"는 박근혜 대표
"나를 믿고 한 번 더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달라"는 박근혜 대표 ⓒ 추연만
실제 영천시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해 박 대표는 22일 영천 완산시장 연설에서 '불쌍한 정희수 후보'로 표현해 한나라당 열세를 사실상 인정했으며 한나라당 경북도당 임인배 위원장도 기자의 질문에 "영천은 불리하다"고 인정했다.

임 위원장은 "영천은 야성이 강한 데다가 지역경제가 낙후된 곳이다. 그 불만과 전임시장, 국회의원 구속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 같다. 상대인 정동윤 후보가 두 번 당선되고 두 번 낙선돼 인지도가 높은 것도 한몫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 의원은 "현재는 5% 정도 열세인데 주말이 되면 회복될 것 같다"면서 "경북에 박 대표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 한다"고 말해 '박풍'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그는 또 "박 대표가 원래는 영천에 두 번만 올 계획이었는데 지금 선거판세로 봐선 네 번까지 와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경북 재보선에 또다시 '박근혜 카드'로 민심잡기에 나서자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정병원 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엔 지난 총선과 같은 '박풍'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어나도 산들바람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경북재보선 지원단장인 유시민 의원도 23일 "지금 유리한 판세는 우리가 노력해 만든 것이 아니라 이 지역 자체에서 더 이상 한나라당만 선택해서는 곤란하겠다는 인식으로 만든 분위기다"라며 "밖에서 일으킨 바람이면 역풍으로 막을 수 있지만 자체에서 생긴 현상이기에 박근혜 대표가 뭘 한다 해도 잘 대응이 안 될 거라 본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한나라당 '박풍'에 열린우리당은 '산들바람' 일축

한편 경북 재보선 판세에 한나라당은 '빨간불'이라 진단하고 열린우리당은 '해볼 만한 선거'라 판단해 양당은 박근혜-유시민을 전면에 내세운 유세대결을 펼치는 등 경북 재보선 막판표심 잡기에 격돌을 벌이고 있다.

경북 재보선 지원연설에 박근혜 대표는 최근 '오일게이트' 등 정부의 부정부패와 경제실정을 거론하며 "이번 보궐선거가 2007년 대선의 시작"이라 규정하고 "2007년에 정권을 되찾아 크게 보답하겠다. 저를 믿고 다시 한 번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공약과 관련해 박 대표는 "지역발전은 국회의원 한 사람을 뽑아 되는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과 도의원 시장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된다"며 경북지역 한나라당 후보 석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23일 영덕군 영해로타리에서 연설하는 유시민 의원
23일 영덕군 영해로타리에서 연설하는 유시민 의원 ⓒ 추연만
이에 반해 유시민 지원단장은 23일 영덕에서 "4∙30 재∙보선은 지난 20년 동안 책임져 왔지만 경북을 낙후 지역으로 만든 한나라당 정치인을 심판하는 날이다"고 규정하며 "군수는 비리로 잡혀갔고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욕하면 득표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 시장, 군수들이 경북지역을 낙후하게 만들었다"며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공약과 관련해 유 의원은 "집권당 후보를 뽑아주면 잘 뽑았다고 할 만큼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집권당이 확실히 책임진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여당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기자의 경북 재보선 판세 질문에 유 의원은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는 우리가 훨씬 앞서고 있고 영덕은 5% 차이 초박빙 대결이고 경산도 해볼 만한 선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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