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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서울모터쇼'가 28일 기자들을 위한 공개행사(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경기도 일산 KINTEX(한국국제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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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계속되는 놀라움(Endless Surprise in our motor life)"

오는 29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의 구호다. 5회째를 맞지만,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도 사상최대다.

28일 아침 경기 일산에 위치한 한국무역전시장(KINTEX. 킨텍스) 주변은 말끔하게 정리돼 있다. 일산으로 향하는 자유로에는 모터쇼를 알리는 소형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일산 시내는 29일까지 열리는 꽃 전시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더 많았다.

이번 모터쇼에는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치가 서울이 아닌 일산신도시의 끝부분에 있다보니, 교통을 해결하는 문제가 중요했다. 서울에서 일산으로 오는 자유로를 타다보면 킨텍스 인터체인지(IC)가 눈에 들어온다. 모터쇼를 위해 만들어진 인터체인지다.

1만6000평 달하는 전시장...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경품 차량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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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3차선에 꽤나 널찍한 전용도로는 방금 막 포장을 끝내서인지 깔끔해 보였다. 29일 처음으로 문을 여는 킨텍스는 땅만 6만7732평에 달한다. 실내 전시면적은 1만6196평. 축구장 6개를 합해놓은 규모다.

아직 1단계 공사만 끝난 상태다. 따라서 킨텍스 본 전시장을 뺀 나머지 공간은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는 2013년까지 2·3단계 공사가 끝나면 전시면적은 모두 5만4095평으로 들어나면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28일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언론과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설명회가 열렸다. 킨텍스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 나비의 날개 모양이라고 한다. 내부는 문을 갓 열어서인지 아직 말끔하게 정리정돈된 인상은 받지 못했다.

킨텍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 경품 차량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국내외 업체들이 일반 관람객을 위해 내놓은 것들이다. 아반떼XD를 비롯해, 신형 프라이드, SM5 등 국산 인기 차량과 파사트, 푸조206 등 외국산 차량도 진열돼 있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동안 추첨을 통해 매일 한 대씩 나눠준다.

요란한 음악과 현란한 불빛, 그리고 베일에 싸인 자동차들

▲ 현대자동차가 28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그랜저(TG).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시장은 단층 구조지만, 높이가 15m에 달한다. 천장을 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젖혀야 할 정도다. 널찍한 통로를 거쳐,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요란한 음악과 현란한 불빛,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베일에 싸여져 있는 자동차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의 중앙에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렉서스, 아우디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자리를 잡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앙 뒤편으로 르노삼성,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지엠대우, 쌍용자동차 등이 위치해 있다.

이날 아침 9시 지엠대우자동차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순으로 국내외 기자단을 상대로한 언론설명회가 이어졌다. 756평의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한 지엠대우차는 이날 대형 세단인 '스테이츠맨(Statesman)'을 공개했다.

오는 5월말 출시 예정인 이 차량은 지난해 서울방송의 인기드라마인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이 타고나온 차량이었다. 회사쪽에서는 드라마의 인기를 잇기 위해 탤런트 박신양씨를 깜짝 출연시켰다.

박씨는 이날 기자들 앞에 나서 "파리의 연인에서 스테이츠맨을 타면서 젊고 패기있는 CEO에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때 스테이츠맨에 푹 빠졌다"며 홍보성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엠대우의 첫 대형 세단이 될 이 차량은 국내 대형차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다.

지엠대우 행사장에 박신양씨 깜짝 출연

▲ 지엠대우가 오는 5월말에 출시예정인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 탤런트 박신양씨가 28일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깜짝 출연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909평으로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한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TG)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전시관 중앙에 놓고 적극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와함께 1리터당 30킬로미터를 갈수 있는 '초저연비 클릭' 차량도 눈에 띄었다.

이종우 현대차 이사는 "신형 그랜저와 양산차는 물론 컨셉카 등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몄다"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과 기술을 한눈에 볼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깜찍한 마술쇼로 행사를 시작한 기아차는 오는 7월에 내놓을 11인승 미니밴(VQ) 컨셉 모델과 컨셉카 KCD-2, KCV-4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형 프라이드의 5도어 모델도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인수된 쌍용자동차와 인도 자동차 회사인 타타그룹도 각각 자신들의 장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상용차 등을 내세웠다. 이밖에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0개국 38개 업체에서 신차 22대와 컨셉트카 20대 등이 전시됐다.

외국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부쩍 성장한 한국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차량과 관계자를 파견했다. 특히 혼다와 렉서스 등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은 전시장 중앙에 대형 부스를 만들어 놓고 각양각색의 자동차를 전시했다.

정몽구 현대 기아자동차 회장 전격 방문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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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모터쇼 행사장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신형 그랜저의 품질을 묻는 질문에 "아주 좋은 차죠"라며 짤막하게 답했다.

정 회장은 현대와 기아차 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와 컨셉트카인 HCD-8 등과 카니발 후속인 VQ(프로젝트명)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현대차 상용차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굴절버스에 직접 탑승해 앉아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이외 르노삼성을 비롯해 국내외 자동차 전시 부스를 직접 다녔다. 전시장에 도착해 첫번째로 방문한 르노삼성 부스에서는 컨셉트카인 플루언스를 보고 나서 "very nice, exellent(훌륭하다)"라며 영어로 호평했다. 또 일본 차량 메이커인 혼다 부스에서는 "미래지향적이라 보기 좋다"면서 일부 차종에 대해선 "5년후의 차량 디자인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이 국내외 업체 부스를 돌 때마다 수십명의 국내외 기자단에 둘러싸여 미국 자동차시장 진출 등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아버지인 정 회장보다 먼저 모터쇼 행사장에 나와 현대차 신형 그랜저 신차발표회와 기아차 발표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모터쇼 어떻게 보러가나
일반인 관람 30일부터 5월 8일까지... 5번 출구부터 보는 것 편리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울에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으로 가려면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통해 자유로를 타야한다. 자유로에 들어서면 킨텍스까지 이어지는 3.25㎞의 전용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전시장 부근에는 7000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3호선 마지막 전철역인 대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행사장까지 걸어갈 수 있다. 행사기간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20분마다 일산 도심순환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셔틀버스는 킨텍스∼대화역∼주엽역∼마두역∼화정역∼고양경찰서를 운행한다.

지방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경의선 대곡역에서 내려 지하철 3호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인천공항에서는 3300번 좌석버스, 김포공항에서는 150번 직행좌석버스가 행사장까지 운행된다.

전시장을 쉽게 보려면, 5번 출입구부터 보는 것이 좋다. 모터쇼 조직위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1번과 5번 출입구 앞에서 교통편과 주차정보 등을 제공하는 종합안내센터를 운영한다.

일반인 관람은 30일부터 5월 8일까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다. 입장권은 모터쇼 기간에 현장에서 구입을 하거나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초·중·고교생 5000원, 성인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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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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