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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 대구보건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학내에서 '비리 재단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대구보건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학내에서 '비리 재단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 대구보건대학 교수협
재단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대구보건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재단 퇴진을 주장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고 집단 행동이 잇따르는 등 분규가 악화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 총학생회(회장 양상훈)와 교수협의회(의장 김인환)는 13일 새벽 12시 45분 재단 비리 퇴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총학생회 소속 학생 등 70여명은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철야 농성을 갖는 한편, 교수협 소속 교수 8명은 인당관 교수협의회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밤 늦은 회의에서 구성된 비대위는 학교 공금 유용 및 연구비 착복 의혹을 받고 있는 재단과 학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총학생회와 교수협 양측이 공동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결성됐다. 비대위는 총학생회장과 교수협의회 의장 등 학생 대표 3명과 교수 대표 3명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일부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재단의 연구비 착복 등을 고발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의 집단 행동으로 재단 퇴진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비대위 구성 전날인 12일 오전 11시 대구보건대학 학생과 교수 2000여명(주최측 3500여명 주장)은 대학내 녹색운동장에서 ▲부패재단 퇴진 ▲학장퇴진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양상훈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가 대학측에 공개요구서를 보내 등록금 인상시 약속한 사항의 이행여부와 구체적인 계획, 교수협의회에서 제기한 비리의혹의 해명과 사죄, 총학생회 자율권의 침해에 대한 사과 등 3개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대학측은 동문서답식 답변만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학과장 14명을 비롯해 교수협의회 소속 보직교수 25명이 집단 보직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대구보건대학의 학내 분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대구보건대학이 교수연구비 등 각종 국고지원금을 착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종합감사를 진행 중으로 감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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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임시이사 파견대학 가장 많아"
전국교수단체연대, TK지역 대학 정상화 촉구 성명 발표

대구보건대학·계명문화대·경북과학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분규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수단체연대(상임공동대표 김송희·주경복)가 지역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조·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교수단체연대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구·경북지역이 지속적인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지역을 위해 헌신해야 할 사학재단들이 등록금을 빼돌려 몇 백억씩 멋대로 유용했거나 또는 비슷한 혐의로 의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교수단체연대는 "대학을 오직 영리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자들 때문에 대구·경북은 임시이사 파견대학이 제일 많은 지역이 되었다"면서 "이들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대구·경북지역의 자존심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전국교수단체연대는 이날 분규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 ▲독단적인 재단의 족벌 경영 중단 및 학원 민주화 ▲감사 결과에 대한 교육부의 형사고발 및 임시이사 파견 ▲김진규 계명문화대 교수협 의장의 보복성 해임 철회 및 복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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