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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릭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CEO.
ⓒ 서울디지털포럼 제공
"삼성이 휴대폰 단말기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디지털포럼 2005 - 월드 ICT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데릭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CEO. 그는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1위가 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IT분야 세계 3대 시장조사기관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조건을 달았다. 세계 곳곳의 인구학적 특성을 충분히 감안한 전략을 펼칠 경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도우 사장은 "세계 곳곳에 있는 거주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단말기를 사용한다"고 강조한 뒤 "삼성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 사용자들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해 사용자 기호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지나치게 많은 모델의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노키아나 모토롤라 등 세계 1, 2위권 휴대폰 제조업체에 비해 '단말기 당 매출액'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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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리도우 사장은 현재 전세계에 출시된 휴대폰 단말기 모델 가운데 27%가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가 내놓은 모델이라며 "앞으로 이 비중은 떨어질 것이지만 단말기당 매출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TFT-LCD 시장과 관련해 리도우 사장은 오는 2006년부터는 대만과 1위 탈환을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이 경쟁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

리도우 사장은 "대만의 생산능력 증대와 LG-필립스의 6세대, 삼성의 7세대 일관생산공장(fab) 비교해 보면 2006년께 거의 비슷해지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레딕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CEO

- 삼성이 세계 1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1위가 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1위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인구특성 대한 분석을 통해 분명한 타깃을 잡아야 한다.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단말기를 사용한다. 삼성은 폭넓은 제품군 내놓고 있는데 시장점유율 높이기 위해서는 각각의 인구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용자들의 기호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 삼성이 1위가 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영 혹은 경영의 측면을 봤을 때 세계적으로 탁월하다. 삼성이 마케팅 전략을 정밀하게 한다면 세계에서 1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삼성 CEO를 만나보면 그와 상반된 얘기를 한다. 노키아에 비해서 영업 이익률은 높기도 하다. 삼성은 물량 확대보다는 기술적 리딩 브랜드로 간다고들 말한다. 시장점유율 1위를 꼭 해야 하는 것인지. 삼성의 전략처럼 영업 이익률을 높이는 수준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해야 하는지.
"단말기 판매 대수는 브랜드 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면 단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어렵다. 그리고 단말기 모델당 매출이 4.5배나 낮다는 것은 수익성에 타격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적은 수의 모델을 출시하되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판매된다면 더 강력한 이미지 구축에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본다. 삼성은 운영이 탁월하므로 다양한 모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조금더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한다면 점유율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단말기의 기능이 복잡한 것이 좋으냐, 아니냐이다. 다기능화 되면서 가격도 높아지고 있는데.
"양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많은 사용자들 특히 젊은 세대는 다기능을 원하고 있다. TV 시청을 원하고 있고 게임을 원한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단말기가 인기가 있다. 특정 인구군은 복잡한 기능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 보면 메카의 위치를 알려주고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인구군에 맞는 전략을 펴야 한다.

저소득 계층에게 가격은 중요한 구매 결정요인이 될 것이고 사용의 편의성도 추구할 것이다. 단순한 단말기 역시 커다란 제품군이 될 것이다. 1위 자리를 차지 위해서는 양쪽 다 적극적으로 잘 대응을 해야 한다. 타깃을 구체적으로 확정해야 한다."

- 지난해 카메라 폰의 화소 경쟁은 200만 화소에서 멈출 것이라고 전망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벌써 500만 화소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해외에서 어떻게 보고 있나.
"단말기 픽셀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광학 기능이 따라주지 않는데 픽셀만 높아져서 좋은 사진 찍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전화기의 기능적 측면에 있어서 합리화가 이뤄지면 실제 사용자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가 될 것이다."

-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단말기 업체가 제공하는 휴대폰 모델이 전체 세계시장에 출시된 모델의 27% 라고 했다. 올 연말, 이 비중이 올라갈 것인지 내려갈 것인지. 상위 2개사에 비해 평균 단말기당 매출이 4.5배나 낮은 것으로 돼 있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한국업체가 내놓은 모델이 27%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조업체군으로서는 제일 높은 것으로 점차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모델일 경우 사장시키는 방법을 채택할 것이므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 단말기 당 매출이 노키아 등에 비해 4.5배 낮은 수준인데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단말기당 연간 매출액이 4000만 달러이므로 수익성 내기에는 충분하기는 하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 이렇게 너무나 많은 모델이 있다면 제품 개발이 복잡해 질 수 있으므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율은 올라갈 것으로 본다."

- TFT-LCD 시장에서 2006년 대만이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근거는.
"지금 대만은 생산능력을 대폭 증대하고 있다. 대만의 생산능력 증대 움직임과 LG-필립스의 6세대, 삼성의 7세대 일관생산공정을 비교해 봤을 때 캐퍼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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