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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혁신위는 결국 무산됐다. 지난 2월 1일 김익환 사장과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노사는 혁신위를 통해 노조의 잘못된 관행 등을 타파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해 가겠다고 약속한 바있다.
기아차 혁신위는 결국 무산됐다. 지난 2월 1일 김익환 사장과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노사는 혁신위를 통해 노조의 잘못된 관행 등을 타파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해 가겠다고 약속한 바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거액의 채용비리 사건을 계기로 퇴행적 노사관계 등을 혁신하겠다던 기아자동차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따라서 노사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7일 기아차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아자동차 혁신위원회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애초 신임 18대 노조위원장 입후보자들이 지난 2월 기아차혁신위 출범부터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노조의 불참은 예상됐다. 혁신위 출범 이후 노조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회의에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노조 "회사측, 정관계 연루의혹 피하려 혁신위 제안"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번 문제(혁신위 구성)가 발생된 입사비리 채용구조 개선 문제는 노사가 긴급 노사협의 안건에서 말끔하게 정리했다"면서 "그동안 국민들과 시민단체에서 우려하던 내용은 이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5월 14일 긴급노사협의를 통해 혁신위 구성의 직접적 배경이 됐던 채용비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어 노조는 "혁신위원회 자체가 노동조합의 자율성과 노동3권을 침해하는 기구로 전락할 것이 우려된다"며 "노사의 잘못된 관행들은 바로 잡아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이것은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하여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시민단체와 함께 혁신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회사가 입사비리와 관련하여 정관계 연루의혹 등을 피해가기 위하여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모든 행태를 노동조합발전특별위원회에서 해소하도록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조발전특위를 통해 "내부혁신을 하겠다"고 기아차노조는 다짐했다. 그러나 "대국민 약속도 저버리면서 무슨 혁신이냐"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사진은 지난 1월 28일 기아차노조 광주지부 소속 간부들의 결의대회 모습니다.
노조발전특위를 통해 "내부혁신을 하겠다"고 기아차노조는 다짐했다. 그러나 "대국민 약속도 저버리면서 무슨 혁신이냐"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사진은 지난 1월 28일 기아차노조 광주지부 소속 간부들의 결의대회 모습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국민과 약속도 버리는 마당에 무슨 혁신이냐"

이에 앞서 혁신위에 참여한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노사가 긴급협의를 통해 채용구조 개선안을 내놓자 18일까지 노조 입장을 밝히라고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시민단체측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실망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아차 노사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혁신위에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협약을 통해 잘못된 노사관행을 개선하겠다는데 그럼 채용비리는 그런 단체협약이 없어서 일어난 것이냐"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국민과 약속한 것도 버리는 마당에 무슨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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