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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논란을 거듭해온 호남 고속철도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확정됐다.

호남고속철 분기역 평가단은 3개 분기역 후보지에 대한 평가결과 오송역이 87.18점, 대전역이 70.19점, 천안아산역이 65.94점을 각각 받아 결국 오송역이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도는 서울을 시작으로 오송과 익산을 거쳐 목포로 연결되게 됐다.

충북도 등은 이같은 결과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오송역 주변 역세권 개발은 물론 충북지역 발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반면 천안분기점을 주장해온 호남권과 충남 등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전남 전북 광주 충남 평가단원 20명이 29일 평가단 구성에 반발하며 평가를 거부하는 등 이의를 제기해 왔다.

충남도의회도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호남권 및 충남의 평가위원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분기역 결정 평가를 진행한 것은 평가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행위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오송분기점의 경우 공주 계룡산 북측지역을 관통해 국립공원의 훼손이 예상된다며 반대입장을 내왔다.

그러나, 정부는 오랜 논란 끝에 분기역이 결정됨에 따라 연내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2008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호남 분기역 결정까지

호남고속철도는 서울∼목포를 잇는 노선으로 대략 300㎞에 이른다. 핵심쟁점은 분기점을 둘러싼 지역간 유치 경쟁이다. 그 정도가 심해 수 년동안 가히 ‘전쟁’을 방불케 했다.

[3개의 노선 전쟁] 대전시는 대전역 분기를 주장해 왔다. 경부고속철도 대전역에서 전북 익산으로 빠지는 노선이다. 대전시는 “국토의 중심부에다 타 지역과 연결망이 좋고 정부대전청사 등 국가중요시설과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해 왔다.

충남도와 호남권은 천안역 분기를 주장해 왔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에서 공주·논산을 거쳐 익산으로 연결돼는 노선이다. 천안분기점은 “수도권과 호남을 잇는 최단거리 노선인데다 아산신도시 개발 사업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것이 강조돼 왔다.

충북은 오송 분기를 요구해 왔다. 오송역은 대전역과 천안역 중간에 있는 것으로 공주 계룡산 북측과 논산을 거쳐 익산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오송역은 충북 및 태백선 철도와 곧바로 연결될 뿐아니라 행정도시와 연계해 국토균형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이었다.

[호남고속철도 추진과정]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94년부터 추진됐다. 건교부는 이어 95년 9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했으나 자치단체간 반발이 거세지자 용역 추진 자체를 중단해 버렸다. 여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도 한몫 했다.

건교부는 다시 지난 2001년 5월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조사연구 용역을 벌였으나 지역간 갈등으로 또다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결국 94년을 시작으로 10년째 기본계획 수립조차 마무리 짓지 못한 것.

[치열한 유치전 이유] 이처럼 유치싸움이 치열한 것은 분기점이 어디에 들어서냐에 따라 역 주위가 역세권으로 개발되고 교통망이 좋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고속철도 노선 유치여부는 해당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능력의 가늠자로까지 인식돼 왔다. 유치위원회 등 각 지역별 사회단체가 발 벗고 뛰고, 해당지역 정치인들까지 이 문제에 매달려 온 것도 사실 지역주민들의 강한 개발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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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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