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21일 저녁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맥주를 끼얹고 있다.
ⓒ 구민신문 제공
▲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박계동 의원을 자리에 앉히고 있다.
ⓒ 구민신문 제공

[2신 : 22일 오전 9시 33분]

박계동 의원측 "술 끼얹은 것은 본때 보인 것"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 행사 자리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술을 끼얹은 사건과 관련 박 의원측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재정 부의장이 먼저 '이 자식이'라고 폭언을 했다"고 항변했다. 박 의원측은 또 심재연 송파구협의회장에게 박 의원이 술잔을 던진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측의 한 보좌관은 2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주최측에서 박 의원에게 축사를 요청해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생략하고, 건배 제의나 시키면서 술이나 따르라고 했는데, 지역 국회의원이 행사 도우미도 아니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 보좌관은 또 "이재정 수석부의장에게 술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지만, 행사 진행상의 문제에 대해 정중하게 항의했는데, 이 부의장이 먼저 '이 자식이'라는 폭언을 했다"며 "술을 끼얹은 것은 열린우리당에 본때를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박 의원이 던진 술잔에 이마를 맞았다"는 심재연 송파구협의회장의 주장과 관련 "박 의원은 잔을 던지지 않고 자리에 내려놓은 것으로 안다"며 "잔에 맞아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2부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이 보좌관은 "20일 밤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해서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봤더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고는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라'는 말만 남겼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아무리 (민주평통이) 대통령 자문기구라고 하지만, 국회의원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역 국회의원이 동네 북인가, 오라고 하면 오고, 술 따르라고 하면 술 따르고..."라고 토로했다.


[1신 : 22일 새벽 1시 40분]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서울 송파을. 사진)이 21일 저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 행사 자리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얼굴에 술을 끼얹고, 심재연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장의 이마에 잔을 집어던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 12기 출범식에는 이재정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박계동 의원, 이근식 열린우리당 의원(서울 송파병), 이유택 송파구청장 등이 내빈 자격으로 참석했고, 160여 명의 자문위원이 행사장을 메웠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쯤 1부 행사가 시작됐고 민주평통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송파구협의회 12기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과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재정 부의장의 축사가 끝나자 사회자는 "시간관계상 다른 내빈들의 인사말은 2부 행사에서 듣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 있던 박계동 의원이 "사람을 초대해놓고 무슨 이런 결례를 하느냐"고 고함을 치는 바람에 장내가 시끄러워졌고, 심재연 회장 등이 "진정하라"며 만류했다. 이어 저녁 7시50분쯤 건배 및 만찬 등 2부 행사가 시작됐다. 사건은 이 때 벌어졌다.

박계동 "사람 초대해놓고 무슨 이런 결례냐" 술 뿌리고 술잔 던져

이재정 부의장이 위촉장을 받은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 뒤 자리에 앉자, 원탁테이블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박계동 의원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X새끼"라며 이 부의장의 얼굴에 맥주를 뿌렸다는 것. 박 의원은 또 술을 뿌린 뒤 들고 있던 술잔을 이 부의장 옆에 앉아 있던 심재연 회장의 이마에 던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의원은 술잔을 던지면서 "국회의원을 데려다 놓고 이렇게 대접하나?", "말 한마디 못하게 하고 박수만 치고 가게 하느냐" 등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선배한테 네가 그럴 수 있느냐"며 황당해 했고, 심재연 회장도 박 의원에게 "술잔을 나에게 왜 던지느냐"며 "국회의원이면 이렇게 행패를 부려도 되는 거냐, 나는 열린우리당 당원도 한나라당 당원도 아니다"고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박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이 뭐 하는 짓이냐" 등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행사장을 나갔다. 이어 연단에 오른 심 회장은 "제가 미천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죄송하다"며 장내를 정리했고, 행사는 계속 진행됐다.

술잔 맞은 심재연 송파구협의회장 "그런 국회의원 그대로 둘 수 없다"

이에 대해 박계동 의원측은 "지역 행사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축사를 생략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박 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재정 부의장측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초대한 사람이 손님에게 왜 욕을 했겠느냐"며 "게다가 이 부의장은 (성공회) 신부인데 그런 폭언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박 의원에게 말을 안 시켰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민주평통을 감사하는 상급기관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자신을 푸대접했다며 문제를 삼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심재연 회장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테이블에는 송파구청장 뿐 아니라 송파경찰서장도 함께 있었다"며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박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회장은 "국회의원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나, 행사에 참석했으면 축하를 해야 하는데 말을 안 시킨다고 술잔을 던지고 'X새끼'라고 욕을 하고 갔다"며 "누가 X새끼인가? 50년 살면서 그런 망신과 수모는 처음이었다"고 분개했다.

심 회장은 또 "박 의원이 던진 술잔에 이마를 맞아 멍이 들고 피도 났다, 3주 진단서를 끊었다"며 "대한민국에 그런 국회의원을 그대로 둘 수 없다, 박계동 의원 퇴출을 위해 4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