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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ㆍ25전쟁 때 유엔군 총사령관으로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1957년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세워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대통령이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 "맥아더 동상은 우리 역사"라며 거듭 철거 반대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각)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 역사"라며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해야 한다"며 "나쁜 것은 나쁜대로 기억하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이 시간부터 자주독립국가로서 책임을 다하고 할 말을 다하고 상호존중하는 가운데 협력하는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다르다고 해서 (미국)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모욕을 줘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어제(11일)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운동이 폭력사태로 비화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러한 불법적인 동상 철거 시도는 한미간의 우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숙된 역사의식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23일 낮 지역신문 편집국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그 동상을 철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역사는 역사로서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가면 좋은데 왜 지금 와서 그 모든 과거를 말살하려고 하는지 그걸 이해할 수 없다"고 동상 철거론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국가간에 심각한 갈등이나 국교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그런 극단적인 일을 왜 해야 하는가"라며 "상징적인 적대행위 하나 가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자존심이라든지 한국에 대한 인식 등을 굉장히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교에 아주 해로운 일"이라며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아니다"라고 거듭 동상 철거 반대론을 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이후 한·미관계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섰을 때 (일부에서) '노 대통령이 성깔 있는 사람인데 사고낼 것'이라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한·미관계는 지금 좋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노 대통령은 "지금이 어떠냐도 중요하지만 10년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져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10년쯤 뒤에 대화 테이블에 만났을 때 한국인들이 대우를 잘 받고 있구나, 생각이 잘 반영되고 있구나 할 정도로 점차 상호 협력관계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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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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