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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의문점이라고 할까요? 느낀 점이라고 할까요?

'한민족은 과연 단일민족일까?'

잠깐 주제와 조금 벗어나기도 관련있기도 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우리의 성(姓)은 어디서 시작했을까요?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면 우리의 성(姓)씨는 모두 '고조선'계이어야 맞는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도대체 한국의 성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런 글은 '모든 민족은 이동한다(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친일황국사관인 '정체성(이동하지 않는다)'사관에 반하는 시각이기도 하지요.

조상에 관한 글을 잘못 쓰면 조상도 모르는 호래자식 소릴 듣기 십상이라 조심해야 합니다만, 저는 다행히 경주 최가 시조이신 '최치원' 선생은 알고 있습니다.

제 질문은 이겁니다. 최치원 선생의 조상은 누구냐 하는 거고 고운 선생의 조상은 어디서 왔냐고 묻고 있는 겁니다.

만약 한국의 성(姓)중 얼마가 북방기마민족에 해당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고정관념은 깨지겠지요. 물론 비율이 주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저는 한민족이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고조선과 북방수렵기마민족의 결합이 우리 조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북조(北朝)때 중국으로 편입된 북방기마민족의 성씨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많은 성(姓)이 한국의 현재 성과 같다는 점은 단지 우연일까요? 발음의 유사성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 성(姓)의 조상일까요?

▲ 한국인들의 성(姓)은 어디서 왔을까요? 단지 우연일까요? 아니면 발음의 유사성일까요? 아니면?
ⓒ 최광식

▲ 시각을 바꾸면 역사가 보입니다.
ⓒ 최광식
신화는 신화이지만은 않습니다. 단군신화의 '홍익인간'을 신화속의 사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처럼 정복왕조의 통치이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아마 고조선을 정복했던 다른 민족의 통치이념였을거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북방기마민족의 다수는 중화권에 유입되고 편입되거나 아니면 정복왕조로 중원을 다스렸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중국 역사 중 한(漢)족 순종왕조는 '명'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다 북방기마민족 계열이지요.

첫 번째 글에서 '단일민족' 도그마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민족의 개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른 문제는 있지만 다음에 말하기로 하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같은 민족이었을까요? 고구려, 백제는 형제국가 비슷한 거라 논외로 하고 고구려와 신라는 같은 민족이었을까요?

mi (3, 三) 밀(密) (3,三) '삼현현(三峴縣)' 은 전하길 '밀파의(密波衣)' 라고 한다.
itu (5, 五) 우차(于次) (5,五) '오곡현(五谷縣)' 은 전하길 '우차운홀(于次云忽)' 이라고 한다.
nana (7, 七) 난은(難隱)(7, 七) '칠중현(七重縣)' 은 전하길 '난은별(難隱別)' 이라고 한다.
touo(10, 十) 덕(德)(10, 十) '십곡현(十谷縣)' 은 전하길 ‘덕돈홀(德頓忽)' 이라고 한다.

일본어를 배우셨거나 배우시는 분이라면 삼국사기에 나온 고구려지명과 현 일본어 수사와의 공통점에 전율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현재 일본어로도 '3' 을 '미쯔(み-つ)'로 읽고, '5' 를 '이즈쯔(いつつ) '7'를 '나나(なな)' '10'을 '토오(とお)'로 읽습니다.)

(1963년대 북한학자이신 김석형 선생이 일본열도를 삼국분국-고구려 백제 신라의 식민지였다-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하나, 둘, 셋.. '하는 우리 수사와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하나, 한'은 몽고계라는 건 부언할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수사는 신라어인가요? 몽고계인가요? 신라는 몽고계일까요? 신라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지역민족과 유입민족의 결합으로 생긴 나라일까요? 언어가 다른 민족을 같은 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 물론 '단일민족사관'을 가지고 계신 학자들은 '신라, 고구려'어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저는 아마추어 역사가라서인지 몰라도 신라어와 고구려어의 언어적 유사성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전혀!

언어가 다른 민족을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면 최소한 한국은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건 아닙니다.

동이족 얘기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고대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한국 고대사의 맹점이기도 합니다. 고조선은 동이족이 세웠는지 또는 쌀농사 계열의 남방계열인지에 대한 확실한 주장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단군왕조의 고조선이 동이족과 어떤 관계인지, 갑자기 위만조선이니 기자조선이니 애매하게 나타나서 왜 애매하게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으로 나누어지는지 설명이 부족입니다.

한반도라는 정체성 사관과 단일민족이라 역사관에서는 애매하게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를 벗어나 현중국 산동, 하남, 하북, 동북삼성(길림, 흑룡강, 요녕)을 아우르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여러 민족의 정복과 지배를 통해 복합한민족을 구성하여 지금은 마치 하나의 민족처럼 됐다가 정확한 해석이겠지요. 쌀농사를 짓던 고조선 농경민족과 후대 정복왕조인 북방계(고구려, 백제, 신라) 기마민족의 지배를 받게 됐다가 옳은 해석 아닐까요? '가야'고분에서 나오는 명명백백한 기마민족의 흔적을 '단일민족사관, 정체성사관'으로 어떻게 해석하실 건가를 묻고 있는 겁니다.

애매한 고대사부분을 명쾌하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썩어가는 유물처럼 물려받고 학습받은 정체성, 단일민족사관 같은 친일황국사관에서 벗어나는 방법뿐입니다.

기록과 유적이 있으면 거의 사실이고 역사입니다. '대륙백제'는 확실한 기록과 유적도 있지만, '민족주의 나 국수주의'사관쯤으로 폄하하는 이 땅 강단주류사학의 문제점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요.

이제야 겨우 인정받는 '북발해'와 '남신라(현칭 통일신라)'의 남북조시대가 더욱 자연스러워지기 위해서는 '북발해'는 고구려 유민과 기타 유목민족이 합쳐진 '복합민족'이라고 해석 하에서만 가능합니다.

단일민족같은 폐쇄적 민족관과 한반도에만 집착하는 일제의 유물인 정체성사관을 못 벗어나기에 우리 역사와 우리 조상마저도 중국에게 시나브로 뺏기고 있는 겁니다.

(다음에 이어서)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여행나라 (http://ichina21.hani.co.kr/) 에도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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