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출근길. 목이 칼칼하다. 이미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황사 가득한 봄 주말. 서울 시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카메라를 메고 마스크를 챙겨 시내를 돌아봤다.
서울 시내는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였다. 전망 좋기로 유명한 종로타워 꼭대기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산과 서울타워 윤곽만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 서울타워에서는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남산에 올라갔더니 보이는 것이 거의 없다. 더 올라가도 전망이 좋지않은 것은 뻔하기에 서울타워에 오르는 것은 포기했다.
당초 오후가 되면 약해지리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낮 12시30분을 기해 서울·경기 남부의 황사주의보가 황사경보로 바뀌었다.
종일 바깥에서 일해야하는 남산 식당가 주차안내원들은 마스크를 썼다. 남대문에서도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세상을 뒤덮은 황사에도 청계천에는 많은 이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청계광장에서는 탱고가 연주되고 있었다.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청계천 아티스트' 공개 오디션이 열리고 있었던 것. 일부 관객들은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채 음악을 듣고 있었다. 연주자들은 마스크가 없다. 얼마나 괴로울까.
명동에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황사에도 아랑곳 않는다는 듯 많은 젊은이들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황사도 젊음은 막을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