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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a77a2>[여기서 시작된 바람이] 한국에 영향을 많이 주는 마오우쑤 사막의 북부 모습.
[여기서 시작된 바람이] 한국에 영향을 많이 주는 마오우쑤 사막의 북부 모습. ⓒ 조창완
<font color=a77a2>[만리 넘어 이 곳까지] 8일 황사로 뒤덮힌 서울.
[만리 넘어 이 곳까지] 8일 황사로 뒤덮힌 서울. ⓒ 오마이뉴스 안홍기

본격적인 황사철이 돌아왔다. 중국 네이멍구 등 황사 근원지의 상태가 최악의 상황을 지속하면서 황사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주말에 찾아와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한 황사도 여전히 예고편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네이멍구 등 황사 근원지들에서는 여전히 황사가 발생해 봄철 편서풍을 타고 한국을 향하고 있다. 아직까지 큰 바람이 불지 않았음에도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계속되는 가뭄과 급속한 기온 상승으로 황사 근원지 상태가 최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바람이 불 경우 지금에 비해서 강도나 규모면에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강한 황사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4월 8일 12시부터 66시간 황사 예보.
4월 8일 12시부터 66시간 황사 예보. ⓒ 중국기상대
우선 중국기상대가 발표한 4월 8일 낮 12시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66시간 황사 예보를 보자.

중국기상대는 네이멍구 파단지린, 텅그리, 마오우쑤로 이어지는 지역에 최악의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여기서 발생한 황사가 바람을 타고 동진할 경우 12일 전후에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몇일씩 소강 상태는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황사는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지역에는 6일 약간의 봄을 재촉하는 황사 비가 내려서 적게나마 도움을 주었지만 기타 지역은 비가 오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9일 예보에 따르면 12일까지 네이멍구 중부에 약간의 비가 예상되어 있다는 것이다. 10㎖의 약한 강수지만 실제로 비가 내릴 경우 황사 예방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강수량이 예상보다 늘 경우 황사는 생각보다 빨리 멎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강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4월 6일 12시부터 3시간 기상 예보.
4월 6일 12시부터 3시간 기상 예보. ⓒ 중국기상대
또 4월 6일 12시에 발표한 3시간 황사 예보를 보면 따싱안링 산맥 서부와 시린궈러 지역에 약간의 황사 기운이 있을 뿐 네이멍구 전역이 맑은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같으면 이 시기에 항상 황사가 있지만 올해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황사의 발생량도 적어졌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발표한 18시간 예보를 보면 상황이 반전된다. 시린궈러와 훈탄타커 지역에서 강한 황사가 일고 있다. 8일 한국에 황사를 불러일으킨 곳이다.

4월 6일 12시부터 18시간 기상 예보.
4월 6일 12시부터 18시간 기상 예보. ⓒ 중국기상대
시린궈러멍과 훈찬타커 지역은 베이징에서 정북쪽으로 400㎞정도 떨어진 곳으로 원래는 황사의 중요한 근원지가 아니었다. 편서풍이 불 경우 우리나라보다는 북한이나 중국 동북3성에 영향을 주는 곳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편서풍뿐 아니라 편북풍·편동풍이 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황사도 왕왕 한국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오른쪽에 있는 다른 한 지역은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세계 2번째 사막인 타클라마칸 사막은 오랜 황사의 근원지이지만 크기에 비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황사의 근원' 사막화 진행되는 마오우쑤와 훈찬타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사막 자체가 완벽한 황사의 근원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사막은 입자가 굵은 모래 토양이기 때문에 날아가는 거리도 한계가 있다. 한국 등 멀리 있는 지역에 피해를 주는 황사는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선 증발량 증가나 가뭄 등으로 건조해지면 먼지가 일어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런 먼지와 경작지에서 일어난 먼지가 먼 지역까지 날아가 황사를 형성한다.

4월 7일 69시간 기상 예보.
4월 7일 69시간 기상 예보. ⓒ 중국기상대
이런 점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한 지역은 이번에 영향을 준 훈찬타커 지역이다. 4월 7일 12시에 중국기상대가 발표한 69시간 황사 예보는 중국 전역의 황사 근원지를 말해준다.

우선 지도상 1번은 신장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이 곳은 오랜 황사의 근원지로, 변모될 수 없는 지역이다. 2번째 지역이 파단지린에서 텅그리사막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역시 강수량이 즐고 증발량이 늘면서 상황이 나빠져 한국에까지 영향을 주는 곳이다. 이 곳은 중국정부가 생태이민이나 비행기 파종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사막화를 막으려 하지만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3번 지역이 마오우쑤 사막 지역이다.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상당수가 이 곳에서 발생한다. 이 곳의 사막화 진전 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라 미세먼지량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샨시성 북부 황토고원, 허베이 동부지역과 결합해 상당한 영향을 주는데,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강수량의 감소다. 지난 겨울에도 전혀 비나 눈이 오지 않아서 땅의 상태가 나빠졌다.

4번 지역이 훈찬타커 지역이다. 이 곳은 벌써 6년째 가뭄이 계속되어 초원의 상태가 최악으로 바뀌는 곳이다. 과거 양은 물론이고 소까지 안 보일 정도였던 초원은 이제 듬성듬성 풀이 자라는 황막화 단계를 거치고 있는데,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으면 지금의 광범위한 초원지역이 완전히 사막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곳이다.

이 곳은 거리적으로 한국과 가깝지만 한국의 북서지역이어서 편서풍이 불 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기류 변화로 편북풍과 편서풍이 합쳐서 불 때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조림사업을 위해 준비 중인 농민.
조림사업을 위해 준비 중인 농민. ⓒ 조창완
사막화 방지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쿠푸치사막 동부 따라터치의 방풍림 조성사업 모습.
사막화 방지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쿠푸치사막 동부 따라터치의 방풍림 조성사업 모습. ⓒ 조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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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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