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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5ㆍ31 지방선거특별취재팀(광주전남지역)은 유권자들의 후보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들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 오마이뉴스 강성관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북갑지구당 위원장이었던 박광태 현 광주시장의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 정치 입지를 마련한 김재균(54) 전 광주광역시 북구청장.

그는 4년 전 광주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과를 5월 지방선거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에는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선거에 나서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광주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하기 위해선 '문화시장'으로서 철학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며 열린우리당 경선에 나섰다. 그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선 후보인 조영택 예비후보를 "맞춤형 관료"라고 폄하한 뒤 "광주시장 선거는 공무원 한 명 더 뽑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인 박광태 시장에 대해 "시민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리더십은 안된다"며 "김재균이 열린우리당 후보가 된다면 18일 이전에 박 시장을 능가하는 지지율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장선거는 공무원 한 명 더 뽑는 것 아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출마 계기는.
"광주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이라는 과제가 있다. 이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시장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문화시장'을 표방하면서 선거에 나서게 됐다. 또 열린우리당이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전국정당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열린우리당 출신인 김재균이가 당선돼야 한다."

- 오래 전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그래서 중앙당에서 조영택 후보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안다.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본 것 아닌가.
"본선 경쟁력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는 시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한다. 의원들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조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있다. 민주당 박광태 시장에게 뒤지고 있지만 광주발전 비전과 철학을 갖고 있고 시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단체장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정을 이끌 것이다. 내가 열린우리당 후보가 되면 달라진다. 18일 이전에 박광태 시장을 능가하는 지지율로 바꿔놓을 수 있다."

- 어떤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30여년간 관료생활을 한 조 후보를 행정전문가라고 하지만 '맞춤형 관료'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선거는 공무원 한 명 더 뽑는 게 아니라 시정을 발전시킬 인물을 뽑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관료적 행정을 한 사람과 시민주체형 행정을 했던 김재균과는 차별성이 있다. 나는 초대, 2대, 3대 시 의원을 지냈고 민선 2대, 3대 북구청장을 거치면서 자치문화가 있는 행정을 펼쳤고 시민과 함께 하는 행정철학을 실천한 사람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광태 시장과 비교할 때 열린우리당 후보가 뒤지고 있다. 조 후보는 가상대결에서 나보다 박 시장에게 더 많은 차이로 뒤졌다."

- 곧 시민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이 있다.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이 조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는데.
"대단히 잘못하고 있다. 경선과정을 공정하게 치르라는 것이 시민적 여망이다. 이를 무시한 처사다. 지방선거와 관련 당 선관위 위원이라든지 광주시당 후보 선출 관련 위원회 위원들이 조 후보의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에도 어긋난다. 그리고 의원들이 참모역할을 자처하면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들을 줄세우는 분열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근원적인 힘은 시민에게 나온다. 나는 대동주의로 분열을 극복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들과 호흡할 것이다."

"시민주체형 행정필요... 제왕적 지방권력 교체돼야"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왜 '문화시장'을 표방하나.
"광주가 문화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마인드가 있고 그런 정책을 8년간 수행해본 내가 시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북구청장을 하면서 검증받았다. 문화시장으로서 문화중심도시 계획을 추진하고 실천하는데 중앙과 지방의 인맥을 조화롭게 조정하고 발전시킬 적임자다."

- 박광태 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박 시장은 여러모로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 능력으로 시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러한 제왕적 리더십은 이제 안된다. 예를 들면 현대미술관 부지 결정,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한전을 나주로 줘버렸고, '센다이로' 도로명도 급작스레 명칭을 변경했다. 모두 자의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공무원 내부의 창조적 의사결정 과정을 무시하고 시민 내부 힘을 승화시키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을 광주의 극복과제로 생각한다. 시민중심의 민주적 리더십을 구현할 것이다. 북구청장을 하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참여예산조례를 만들었고, 시민정책기획단을 운영했다. 그리고 주민소환제 제정을 주장했다. 이런 노력을 시민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 광주, 전남에서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
"무산됐지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차별성을 가질려면 반드시 시민참여 자유경선을 해야 한다고 봤다. 후보선출 과정에서 민주당은 밀실 야합공천을 할 것이고 그러면 열린우리당은 자유경선을 하자는 것이었다. 지금 광주에서는 민주당의 낙하산 공천 폐해가 드러나면서 잡음이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민심이반이 생기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공천은 투명하다. 시민들이 이를 평가해주면 서서히 반전이 생길 것으로 본다."

- 호남고속철과 관련 정읍역과 공주역 신설 문제가 논란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적 문제여서 중앙당에서도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속철은 시간을 다투는 사안이다. 중앙당도 정책결정 과정에서 그런 점을 고민했을 것이다. 공주역 신설은 타당성이 있다. 신행정수도가 위치해 있는데 고속철 역사가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김재균 예비후보 이력

▲ 광주 유동 출생
▲ 광주 살레지오고·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정치학 박사
▲주민자치연구소 소장
▲광주시 의회 1·2대 의원(부의장 역임)
▲민선 2·3기 광주 북구청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의장
▲우리당 광주시장 위원장
- 최근 광주지하철 개통 2주년을 맞았지만 적자운영 등으로 2호선 건설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광주지하철 1호선 건설비용은 1조 6400억, 그중 부채가 4150억 정도였다. 광주시 총부채의 47%에 이른다. 지금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환승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2호선은 경전철로 한다는 계획이다. 2호선의 경우 건설비용이 1조원이다. 현재도 심각한 적자운영 등의 문제가 있는데 1조원을 또 투자해야 한다면 너무 부담이다.

심각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미 대중교통혁명을 정책공약으로 내걸었다. 2호선 경전철보다는 제1순환도로와 2순환도로를 논스톱으로 달리게 하는 체계를 구축해 교통정체를 해결하면 된다.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는데 2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 광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께서 이번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하고 있을 것이지만 '제왕적 리더십'으로 시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지방권력을 바꿔야 한다. 시민의 힘으로 개혁을 이루고 열린우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중요한 기로에 있다.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열린우리당도 노력하겠다.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모시고 시민들 내부에서 힘을 찾고 시민주체의 광주시정과 행정이 되도록 하겠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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