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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란 말은 정말 이상한 힘을 가졌습니다. 나지막이 읊조려 보기만 해도 코끝이 싸해지니 말입니다. 한 때는 당신도 한없이 받기만 하던 응석받이 딸이었거늘, 어느덧 애달픈 사랑을 가슴 한 켠에 묻은 어머니란 존재가 되어 끝도 없이 솟아나는 샘물 같은 사랑을 자식에게 베풉니다. 사랑을 쏟아붓는 방법이나 기간이 조금씩 다를 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어버이의 자식 사랑은 동물 세계에도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잠깐 소개해 볼까요?


▲ 늑대
ⓒ 김소희
늑대

개구장이 녀석들. 새끼들이 장난을 치는 것인지 진짜 싸우는 것인지 엎치락뒤치락 뒹굴자 어미가 다가와 부드럽게 한 녀석을 떼어놓고 있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의 <늑대왕 로보>의 실제 주인공 로보와 블랑카의 이야기처럼, 늑대는 평생 일부일처의 관계를 유지하며 여러 차례 함께 새끼를 키워내는 '순정파' 동물이다.

▲ 오랑우탄 어미와 새끼
ⓒ 김소희
오랑우탄

오랑우탄은 어미와 새끼간의 유대관계가 매우 돈독해서, 약 5살이 될 때까지 새끼는 한시도 엄마 품에서 떨어지는 법이 없다. 야생에서는 이미 죽은 새끼의 시체를 며칠이고 껴안고 다니며 억지로 입 안에 먹을 것을 넣어주는 어미의 모습이 관찰되는가 하면, 반대로 산불이나 밀렵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들은 어미 대신 보육시설의 사육사 혹은 또래 친구에게 눈물겨울 정도의 애착을 보이며 사랑을 갈구하기도 한다.

▲ 홍부리황새
ⓒ 김소희
홍부리황새

잠시도 서로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황새. 황새는 평생 한 암컷(수컷)과 짝을 이루고 살면서 둥지를 짓고, 알을 품고,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는 모든 일을 함께 한다. 따가운 봄 햇살에 알을 품고 있는 암컷이 걱정되는지, 수컷은 종종 커다란 날개를 펼쳐 암컷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곤 한다. 사진 속의 황새는 쉴 새 없이 둥지를 보수할 나뭇가지를 물어다 나르고 있는 중이다. 곧 태어날 '내 새끼'를 위해서라면….

▲ 일본원숭이
ⓒ 김소희
일본원숭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놀고 있던 어린 새끼가 다른 원숭이들이 내지른 울음소리에 놀라 얼른 달려와 엄마 품에 얼굴을 파묻는다. 어미는 안심해도 된다는 듯, 얼굴을 핥아주고 털을 골라주더니 한참동안 새끼를 보듬고 있었다. 가장 추운 곳에 사는 원숭이로 온천을 즐기는가 하면, 어린 새끼들은 눈덩이를 굴리며 논다.

▲ 개코원숭이
ⓒ 김소희
개코원숭이

개코원숭이 어미가 양손으로 새끼를 꼬옥 품었다가, 살짝 품에서 떼어내 한참동안 새끼의 눈코잎을 살펴 보기를 반복했다. '내 속으로 낳았지만 아무리 봐도 너무 예쁘다' 하고 스스로 감탄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새끼도 질새라 작은 손으로 엄마 털을 꼬옥 부여잡고 있다.

▲ 돌산양
ⓒ 김소희
돌산양(Dall's sheep)

킁킁. 우리 아기, 오늘 변은 제대로 봤는지, 장은 튼튼한 지…. 돌산양은 원래는 북아메리카의 험악 산악지대에 사는데, 매우 날렵하게 암벽을 탈 줄 아는 동물이다.

▲ 얼룩말
ⓒ 김소희
얼룩말

얼핏 보기엔 새끼에게 무심해 보이지만, 엄마의 마음은 늘 새끼를 향해 있다. 점점 호기심이 왕성해져 가는 새끼가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어느새 저렇게 새끼 옆에 다가간다.

▲ 기린
ⓒ 김소희
기린

태어나자마자 키가 성인 남자키에 이르는 아기 기린. 엄마의 긴 목에 자기 목을 부벼대며 한참이나 애교를 부린다. 기린은 울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사람으로서는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음으로 서로 대화하고 있다.

▲ 곰
ⓒ 김소희


새끼 두 마리가 한참동안 흙밭에 뒹굴며 노는가 싶더니 저렇게'옷'이 엉망이 됐다. 어미가 핥아주려 하는데, 새끼들은 체력이 다했는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 토쿠원숭이
ⓒ 김소희
토쿠원숭이

한참동안 어미 젖을 빨고 있던 새끼 원숭이가 젖을 문 채 그대로 낮잠에 빠져들었다. 어미는 새끼를 품에 안은 채 봄햇살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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