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단 하병옥 단장(왼쪽)과 조선총련의 서만술 의장이 5ㆍ17  합의 후 포옹하는 모습.
민단 하병옥 단장(왼쪽)과 조선총련의 서만술 의장이 5ㆍ17 합의 후 포옹하는 모습. ⓒ 민단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역사적 화해가 5주만에 백지화됐다.

민단은 6월 24일 도쿄에 있는 중앙본부에서 임시 중앙위원회를 열고 산하단체와 지방 민단본부의 반발에 따라 5월 17일 합의했던 총련과 관계를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민단에 따르면 하병옥 민단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총련과의 관계에 대해 "백지상태로 돌아갔다"고 말해 사실상 원점 회귀했음을 처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총련과 합의했던 중앙차원의 8·15 공동행사는 전면 보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민단과 총련은 지난달 17일 역사적인 대표회담을 통해 그동안 정치적 반목을 털고 6·15 기념행사 공동 참가, 8·15 경축행사를 공동 개최키로 하는 등 6개항의 화해 공동성명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민단 최대 산하조직인 한국상공회의소(한상)와 지방본부는 5·17 대표회담이 내부 조율 없는 졸속이며 화해는 시기상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중앙본부 집행부가 탈북자 지원활동, 참정권 운동 등을 보류한 채 총련과 협력한다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본인 납치사건과 마약 밀매를 일삼는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총련과 쉽사리 손을 잡을 수 없다는 이유다.

특히 민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몇몇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는 등 불투명한 의사결정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상은 지난 23일 도쿄에서 긴급 전국이사회를 열고 민단과 총련의 5·17 대표회담 합의를 백지 철회하는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하 단장 등 민단 중앙 본부 집행부의 책임을 묻는 임시 중앙 대회 개최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중앙 집행부를 압박했다.

한편 민단은 지난 1일 총련과 교섭을 담당한 강영지 기획조정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부단장 5명은 거취를 하 단장에게 위임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회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