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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철 대표는 환경부 관계자들과 '장항 갯벌 매립 반대' 문제에 관련하여 면담했다.
양수철 대표는 환경부 관계자들과 '장항 갯벌 매립 반대' 문제에 관련하여 면담했다. ⓒ 이정희
"환경부의 입장은 환경보전이 최우선이다. 모든 갯벌은 매립되지 않고 보전되어야 한다. 이것은 변할 수 없는 원칙이다."



지난 2일 장항 갯벌 매립을 반대하며 서천을 출발하여 7일째 도보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양수철 <뉴스서천> 대표가 8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환경부 담당자가 이와 같이 말했다.

이는 앞으로 있게될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환경부 사이의 '장항 갯벌 매립에 대한 입장'을 가늠할 수 있는 최초의 정부 측 관계자 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경 양수철 대표와 3명의 도보행진단은 과천 정부청사 정문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곧바로 정부청사 내 환경부를 방문하였다. 도보행진단 일행은 고윤화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을 비롯해 이호중 환경평가과 과장, 김재석 사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정도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졌다.

도보행진 7일만에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한 양수철 대표.
도보행진 7일만에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한 양수철 대표. ⓒ 이정희
이 자리에서 양수철 대표는 "경제논리에 밀려 장항갯벌을 매립하게 되면 서해안 갯벌은 생태계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새만금을 잃었는데 장항갯벌마저 잃어버릴 수는 없다"며 "경제적으로도 갯벌 매립으로 서천군에 이득 될 것이 하나도 없으니 환경부에서 갯벌 매립을 적극적으로 막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고윤화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장항갯벌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요즘 업무의 1/3이상을 장항갯벌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갯벌 보전을 위해 제대로 환경부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부임하자마자 지역에 알리지도 않은 채 조용히 현지 실사를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면담과정에서 한계점도 발견되었다. 장항 갯벌의 경우 이미 17년 전에 산업단지 지정이 완료된 사업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장치인 '사전 환경성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법의 경과 규정에 따라 산업단지 조성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환경부에서 취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는 환경파괴 저감 방안을 강도 높게 요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양 대표는 "법적인 한계를 넘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을 망쳐버릴 수는 없다"며 "이번 문제는 이미 단순한 갯벌 매립의 차원을 넘어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우려가 있으므로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의 협의과정에서 환경보전의 높은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하고 면담을 마쳤다.

한편 양 대표는 7일 개최된 서천군청 주도의 관제데모에 대하여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갯벌매립으로 서천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관절 통증으로 인해 도보행진에 어려움을 겪던 양 대표는 행진 7일 만에 과천 정부청사에 도착하였으며, 9일 오후 세종로 종합청사와 청와대를 방문하여 장항갯벌 매립 반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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