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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서민들은 갈수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세금으로 굴러가는 고위 공직자들의 전용차는 갈수록 최고급차로 바뀌고 있습니다. 5만8천여 대에 육박하는 전국의 관용차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에 제안된 '관용차를 경차로'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녹색교통운동, 전국공무원노조와 공동 기획해 특집기사를 내보냅니다. '관용차는 혈세로 굴러 간다'는 제목의 이번 기획을 통해 정부의 관용차 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시민사회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기획기사가 연재되는 기간 동안 네티즌들의 제보를 받아 이를 기사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관용차를 타는 공직자들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입니다. 부적절한 관용차 운용 실태를 목격한 네티즌들의 많은 제보와 이 사안에 대한 많은 의견 바랍니다. <편집자주>
▲ 김황식 하남시장(하남시 제공)
"직원들의 현장업무 지원용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미뤄질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차 구입 예산을 업무용 경차를 사는 데 쓰라고 했죠."

김황식(55) 경기 하남시장의 신선한 결단이 화제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하남시장에 당선된 김 시장은 현재 전임 시장들이 탔던 2001년형 엔터프라이즈(2500cc)를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관용차량 사용연한 5년을 넘긴 상태.

예산 부서에서는 새 차 구입을 위해 57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김 시장의 '오케이' 사인을 기다렸다. 그러나 김 시장은 예산이 없어 업무용 경차 구입이 힘들다는 예산 부서의 설명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우리 시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감안해 제 전용차보다는 직원들의 업무지원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직원들이 현장업무를 보는 데 불편을 겪으면 안 되기 때문이죠."

김 시장의 이런 결단으로 하남시는 최근 시장 전용차를 살 예산으로 경차 6대를 구입해 업무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김 시장은 "80만원을 들여서 기존 전용차를 수리했는데, 아직은 꽤 쓸 만하다"면서 "수리 비용이 새 차 운영비용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으면 불편할 때까지 계속 타고 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부 장·차관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다퉈 전용차를 대형 고급 승용차로 바꾸고 있는데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내구연한이 지났다고 금방 차를 바꾸면 엄청난 자원낭비"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관용차 관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관용차를 함부로 굴리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일요일은 물론 휴가 때는 집에 있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공식행사가 있으면 자신과 동행하는 것 외에 별도로 관용차를 제공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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