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신 대체 : 6일 오전 11시 10분]

열린우리당 '과반’정당에서 '제2당'으로 전락


국회 지형이 바뀌었다. 열린우리당이 제2당으로 전락했다. 2004년 4.15 총선에서 152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은 2년 10개월 만에 한나라당에게 1당 자리를 내줬다. 6일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집단 탈당을 결행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이들은 오전 국회에서 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번 탈당은 천정배, 염동연 등 개별 탈당 의원 6명에 이어진 후속타로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걸, 조일현 의원 등 '지도부급'이 포함돼 파장이 컸다.

이들의 탈당은 일주일 전부터 예고돼 왔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해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은 이들을 다각도에서 만류하고 설득했으나 끝내 탈당을 결행했다. 하루 전 이들은 심야에 여의도 모처에서 최종 '출석 체크'를 할 예정이었으나 언론에 노출되는 바람에 무산됐고 이날 오전 7시 국회 건교위원장실에서 모여 탈당선언문과 최종 명단을 확인했다.

회견 직전까지 탈당 의원 수는 고무줄이었다. 당초 유선호 의원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빠졌고, 우윤근 의원은 명단에는 올랐으나 "별도의 성명서 발표와 별도의 일정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혀 회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견은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공중파로 생중계됐다. 이들은 9시 30분께 무거운 표정으로 국회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사회를 본 전병헌 의원의 "차렷 경례 바로" 구령에 따라 국민께 인사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전병헌 의원은 여러 차례 "참회"를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종걸 의원이 낭독했다. 이들이 밝힌 다섯 가지 행동 원칙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통합신당 추진 ▲외부인사 영입 ▲노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 거부 ▲후속 탈당 동참 호소 등이다.

▲ 집단탈당 의원들이 기자회견도중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고보조금 위해 정당 등록할지 '관심'

구체적인 향후 '그림'을 내놓지는 않았다. 최용규 의원은 "이번 주말에 1박 2일 워크숍을 갖고 큰 그림을 그려서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임시국회에 충실하게 임해 국회가 헛바퀴 돌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앞서 탈당한 천정배, 염동연 의원 등과 워크숍을 함께 해 교섭단체의 명칭이나 노선, 지도부 구성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협력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중도개혁신당'으로 표방했다. 바로 정당 등록의 절차를 밟을지, 아니면 다른 정치세력을 끌어들일 때까지 교섭단체로 남을지 내부 이견이 존재하는 상태다.

전병헌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중도개혁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추진체' 구성이 첫 번째 과제"라고 했지만 정당 등록을 해야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를 외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로써 국회는 한나라당(127석)과 열린우리당(110석) 양당을 중심으로 탈당파 교섭단체,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무소속 등 다당 구도로 재편되었다. 2월 임시국회에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도 불투명해 졌다.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원내 대책을 비롯해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신 : 6일 오전 9시 10분]

유선호 최종 명단에서 빠져... 총 22명


오전 8시 45분 현재, <오마이뉴스>가 최종 확인한 결과 유선호 의원은 "따로 행동할 것"이라며 이번 탈당에선 빠지겠다고 통보했다. 유 의원은 이날 건교위원장실에서 열리고 있는 탈당파 회의에도 불참했다. 우윤근 의원이 새로 결합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로써 이날 탈당하는 의원 수는 총 22명이다.

▲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조배숙, 이종걸, 조일현 등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오전 9시 2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 6일 오전 8시 25분]

"노 대통령 국정수행 협조하되 정치적 개입 거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조배숙, 이종걸, 조일현 등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오늘(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을 선언한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양형일 김한길 주승용 조일현 노현송 이종걸 최규식 우제창 김낙순 변재일 장경수 최용규 노웅래 제종길 조배숙 강봉균 박상돈 이강래 전병헌 서재관 우제항 이근식 유선호

이들은 오전 7시부터 국회 건교위원장실에서 회합을 갖고 탈당선언문 최종 문구 수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회견을 9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다음은 탈당선언문 전문이다.

우리는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하여 열린우리당을 떠납니다. 열린우리당 중심의 국민통합신당 창당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할 우리는 우리 자신을 허허벌판에 내던져서 국민통합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사죄의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행동을 통일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탈당 이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 통합신당 창당을 가속화 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미래선진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탈당 즉시 참신하고 경륜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발벗고 나설 것입니다.

넷째, 우리는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책임 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대신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그동안 우리와 뜻을 같이 해온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잇달아 동참할 것을 확신합니다.


▲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조배숙, 이종걸, 조일현 등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오늘(6일) 오전 9시 2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을 선언하기 위해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