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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변호사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박범계 변호사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열린우리당 4·25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펼쳐오던 박범계 변호사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박 변호사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중심당과의 연합공천이냐 독자후보 공천이냐를 놓고 지난 한 달여 논란을 빚어 온 열린우리당의 공천 문제가 사실상의 연합공천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 동안 참여정치, 깨끗한 정치, 통합의 정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의 오늘날의 현실을 가슴아파하면서 지난 2월 6일 예비후보로 등록, 두 달여간의 선거운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의 '선거연합 논란'과 관련 "민주평화개혁 세력이 다시 한 번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원칙과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눈물로써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의 배수진을 치기도 했었다"며 "그러나 다행히도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것을 보면서 당의 진정성이 아직 살아있다는 데 안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당 일각의 진정성이 확인되자 제가 명분과 원칙이라는 것에 기대어 이번 선거를 제 자신의 척도만으로 보는 것은 아닌 지 회의가 들었다"고 밝히고 "정치는 현실이고 최선을 추구하되 차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어느 선배의 조언도 마음 속 깊이 새겼다"며 출마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당선되는 것과 심대평 후보가 당선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다"며 "심대평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충청도 자존심론과 정치세력화론이 미래지향적이고 능동적인 것이기만 하다면 이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출마포기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심 후보에 대해 "통합의 상징으로서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고 보았다,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새로운 미래질서의 한축으로서 심대평 후보의 역할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러한 판단에 심대평 후보가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저는 후보를 사퇴하여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변호사의 출마 포기 선언에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들.
박범계 변호사의 출마 포기 선언에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는 이러한 결심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게 미리 밝히고, 그로부터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들었다며 "그 분이 결단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미래질서와 국민통합에 커다란 역할을 할 분이라고 생각하고, 적극 그 분을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의 행보에 관련해서는 "사퇴한 이상 그 어떤 정치적 행동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해 심대평 후보를 위한 적극적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다만 "18대 총선에서는 반드시 출마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9일로 예정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박 후보를 공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에 대한 공천여부는 50대 50 정도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리 결심을 밝히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오늘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후보 등록 3일 앞으로 다가온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민주당 이강철 후보, 사회당 김윤기 후보 등 4명으로 줄어들게 됐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박 변호사의 사퇴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사실상 범여권 연합후보로 나서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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