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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3@경북 문경의 옛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병풍같이 둘러 처진 바위산을 만날 수 있다. 설악산, 금강산을 바라보는 것 같은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웅장하게 서 있는 산은 소나무와 큰 바위를 품고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그 밑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이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며 하얗게 부서진다. @IMG2@문경에 들어서면서 감탄을 연발하였다.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잘 개발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아담하면서도 깨끗한 것이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계곡을 따라 달리다 보니 철로를 타고 달리는 자전거 행렬이 눈에 띈다. 무더위를 피하려는 듯 양산과 우산을 받쳐 들고 아이들과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자전거페달을 밟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어떤 이는 우릴 보자 손을 흔들며 반가워한다. 나도 덩달아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크게 흔들어 주었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만보는 것으로도 시원하고 즐거웠다. 철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고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모험으로 좋은 추억을 갖게 하리라.@IMG5@갑자기 우리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철로 자전거가 오는 방향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병풍처럼 푸르게 서 있는 산과 넓은 하천의 계곡을 따라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니 진남역이 보인다. 이곳에서 철로 자전거가 출발을 하고 있었다. 철로 자전거는 한 대당 가격이 만원이다. 보통 한 대에 4~5명이 탈 수 있으며,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면 부모님과 떨어져 자전거를 따로 타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두 대의 자전거를 탈 수밖에 없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할 수 없이 2만원을 주고 두 대의 자전거에 대한 표를 끊었다. @IMG1@그런데 표를 끊었다고 바로 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표를 끊은 시간은 12시 40분경이었는데 4~5시경에 탈 수 있다고 했다. 미리 표를 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기다리는 시간동안 다른 것을 찾아야 했다. 생각 끝에 주변에 있는 사격장으로 가서 사격을 하고 올 생각으로 문경관광사격장으로 향했다. 사격장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바로 체험할 수 있었다. 남편은 크레이 사격을 했는데 이것은 멀리서 접시가 떠오르면 총으로 맞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맞혔는데 나중에는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끝나고 물어보았더니 총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잘 조준이 안 된다고 했다. 크레이 사격 가격은 14000원이다.작은 딸은 기준연령에 미달하여 할 수 없고 큰 딸이 공기총을 쏘기 위해 옆으로 이동을 했다. 공기총은 총 10발을 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참 잘하였다. 공기총의 가격은 2000원이다. 짧은 시간동안의 경험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다시 진남역으로 돌아왔다. @IMG4@진남역에 도착하자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번호 순서대로 부르며 자전거를 배정해 주고 있는데 우리 순서까지 오려는지 갑자기 초조해졌다. 왜냐하면 뒤에 다른 것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순서가 되어 두 대의 자전거에 앉아 출발을 기다릴 수 있었다. 맨 앞의 사람들이 힘차게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자 신나는 함성과 함께 일제히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오늘만큼은 모두가 아이인양 즐거운 표정이다. 이 철로 자전거는 의자에 앉는 것처럼 자전거 위에 편안히 앉아서 양 가에 앉은 사람 두 명이 페달을 밟게 돼 있고 가운데는 노약자가 앉아 편안히 주변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IMG6@철로 위를 힘차게 달리며 앞, 뒤를 살펴보자 모두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뒤에서 타고 오는 두 딸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든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빼어난 풍경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철로 위를 빠름과 느림을 조화롭게 섞어 자전거 페달을 밟는 느낌도 참 좋다. 철로 자전거 여행은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을 낚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다. 한 가지 정보를 말한다면 문경사격장 체험이나 석탄박물관 관람 영수증이 있으면 철로 자전거를 탈 때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철로자전거는 노인,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기에 더 없이 좋은 경험이 아닐까. 철로 자전거를 타고 세상 끝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상상을 해본다.자전거 철마여! 달려라, 달려......이세상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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