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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중국에서 묘지에 묻혀 있는 시체를 몰래 파내 매매하던 일당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경악한 사실이 있었다. 이런 사건은 그동안 장기매매와 해부용 시신 수출 등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성행됐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8월, 중국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시체와 장기매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최근에는 그 수가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아직도 몰래 시신이나 장기를 매매하는 브로커들은 많이 있다고 전한다.

한국도 신장매매가 성행하던 때가 있었지만, 그들 대부분은 생계형 밀매다. 중국은 한국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장기를 팔거나 가족의 시신을 몰래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베이징으로 올라온 지방의 소수민족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베이징드림'을 꿈꾸며 상경하지만 마땅한 학벌이나 기술이 없어 정착에 실패한 사람들이거나, 손쉽게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브로커에게 속아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베이징 거주 소수민족들, 마사지·노점상·앵벌이로 생계

관광지 어디를 가든 군고구마 장사를 발견할 수 있다.
 관광지 어디를 가든 군고구마 장사를 발견할 수 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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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양극화는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베이징 출신들의 생활은 우리나라의 웬만한 중산층을 윗돌만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지만 그 외의 약 50여 개 소수민족들은 나름대로 돈벌이를 하기 위해 베이징에 입성한 사람들이며, 이들의 생활수준은 형편없다.

조선족은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한다. 흔히 중국사람들의 위생관념이 형편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들은 대부분 소수민족들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이 고향을 버리고 베이징에 오는 이유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도 지방에서 서울로의 상경 러시를 이루던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교육수준이 낮은 이들이 베이징의 주류층에 진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기껏 할 수 있는 일은 단순노동뿐이라고. 그래서 인력거 운전이나 노점상, 마사지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마저도 안 될 경우에는 앵벌이로 나선다고 한다.

관광지마다 길거리 상인들, 단속도 소용없어

관광지마다 가방을 맨 여인들이 호객행위를 하며 상품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광지마다 가방을 맨 여인들이 호객행위를 하며 상품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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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를 주로 공략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이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남자는 인력거 운전, 여자는 보따리장사, 아이들은 앵벌이, 청소년은 마사지 등.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모습에 동정심이 들어 선뜻 사주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관광객들. 그래서 이들에게 한국말은 필수다. 어느 공원이건 반드시 나타나는 군고구마 장사를 비롯해 생수를 팔며 따라붙는 물장사들,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를 가지고 다니며 따라다니는 여인들의 모습.

올림픽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부의 단속도 심해졌지만 눈치 빠른 이들의 행동에는 단속도 소용없다고.

중국산 짝퉁, 한국 브로커들에 의해 국내선 '명품'으로 둔갑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야수이'(짝퉁시장)모습. 한국인들이 주요 고객일만큼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있다. 고급 명품들의 가짜상품은 거의 다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야수이'(짝퉁시장)모습. 한국인들이 주요 고객일만큼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있다. 고급 명품들의 가짜상품은 거의 다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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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관광하는 많은 한국인들은 순수 관광이 목적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짝퉁'을 몰래 사들여 국내 반입시키는 밀수꾼들.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는 중국 '야수이'(짝퉁시장)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짝퉁시장'으로 불리는 이 시장에서 매년 한국인이 사서 국내로 반입하는 가짜 명품의의 규모도 엄청나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직접 손으로 제작해 만든 공예품들, 개당 가격이 한화로 약 20만원에 이르는 것들이다. 중국제품이 값싸다는 인식은 어쩌면 그런것들만 수입해서 팔았던 상인들의 책임은 아닐까.
 직접 손으로 제작해 만든 공예품들, 개당 가격이 한화로 약 20만원에 이르는 것들이다. 중국제품이 값싸다는 인식은 어쩌면 그런것들만 수입해서 팔았던 상인들의 책임은 아닐까.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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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제품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만큼 이들의 공예솜씨는 대단하다.
 값싼 중국제품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만큼 이들의 공예솜씨는 대단하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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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들의 땀의 댓가로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청동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들의 땀의 댓가로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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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인이 짝퉁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수천 년간 가업을 이어오는 '장인'들이 즐비하며, 이들의 수공예품 제작 솜씨는 세계에서도 으뜸이다. 중국 정부에서도 이런 점들을 홍보하기 위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만리장성 입구에 이들이 직접 제작하는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고,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독특한 음식문화를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왕푸징거리 전경, 약 1백여개의 포장마차가 저녁 5시부터 영업을 하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왕푸징거리 전경, 약 1백여개의 포장마차가 저녁 5시부터 영업을 하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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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꼬지천국이라고 할 만큼 꽂을수 있는 모든것을 판다.
 말 그대로 꼬지천국이라고 할 만큼 꽂을수 있는 모든것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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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부정의 대표적인 엽기음식은 '전갈튀김'이다. 맛은 메뚜기와 비슷하며 고소하다.
 왕부정의 대표적인 엽기음식은 '전갈튀김'이다. 맛은 메뚜기와 비슷하며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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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보이는 두부꼬지.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곰팡이가 붙은 썩은 두부다. '초우도우푸'로 불리는 이것은 일명 '썩은두부'로 알려져 있다.
 맛있게 보이는 두부꼬지.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곰팡이가 붙은 썩은 두부다. '초우도우푸'로 불리는 이것은 일명 '썩은두부'로 알려져 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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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명동'이라는 '왕푸징(왕부정)' 거리가 있다. 단체관광 코스로 큰 인기를 끄는데, 황제의 우물이 있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약 100여 개의 포장마차가 길게 늘어선 먹을거리 시장이 더 인기를 끄는 곳이기도 하다.

특이한 것을 많이 파는 중국 야시장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천만 명을 웃돌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CNN을 비롯한 세계 언론에서도 이미 이곳은 소개됐고, 국내에서도 많이 소개됐다.

여기서 파는 것들은 그야말로 '엽기적인' 것들이 많다. 전갈, 바퀴벌레, 번데기, 일명 썩은두부라고 불리는 '초우도우푸', 털이 송송달린 계란, 닭 대가리튀김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기하고 엽기적인 먹을거리들 때문에 이곳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물론 비난을 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중국만의 먹을거리 문화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국인들의 아이디어야 말로 본받을 만한 것이 아닐까. 다만 이런 아이디어들을 기술개발과 정보통신, 조선과 제조업 등에 투자한다면 중국의 제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짝퉁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손쉬운 모방을 택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값싼 원자재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개발이 선행돼야 하며, 이런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키워주는 '교육의 다양화'도 필요하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개방을 촉진시킬 것이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이제 중국 정부의 혁신과 변화를 세계인들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마지막 4편에서는 <중국 패키지여행의 허와실> 을 소개합니다.



태그:#중국여행, #왕부정, #만리장성,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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