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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가 운영위원 선출을 위한 28일 임시회 소집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주류ㆍ 비주류로 나뉜 시의원들은 좀처럼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의회 관계자 또는 주변인들은 '아무리 그래도 28일 임시회를 기회로 화합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 놓고 있지만 갈등의 뿌리가 워낙 깊고 넓기 때문에 그게 쉽지가 않다.

 

시의회 대립의 시작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6월 한나라당은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세싸움이 한창 진행 될 쯤 MB와 박근혜 후보 측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ㅇㅇㅇ후보 대전선거대책위원회'를 발표 한다.

 

대전지역에서 일방적으로 앞설 것으로 예상되던 시의원간 분포는 생각보다 많은 인사들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시의회를 장악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양분 된다.

 

각 후보로 나뉜 대전시의회 의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MB 계는 김남욱ㆍ김재경ㆍ김태훈ㆍ박희진ㆍ오영세ㆍ김영관ㆍ심준홍 의원, 박근혜 계는 이상태ㆍ김학원ㆍ박수범ㆍ전병배ㆍ곽영교ㆍ조신형ㆍ이정희ㆍ송재용ㆍ 오정섭 의원 등으로 박 측이 약간의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선이 끝난 후 지난 7월 8일에 실시된 2008년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통해 처음 세대결을 하게 된 양측은 박근혜 전 후보 지지 세력으로 이상태 의원 측을 옹립한 비주류의 완패로 끝나고 만다.

 

양측의 4개월에 간에 걸친 갈등은 후반기 원구성 투표 이후 본격화 되는데 이상태 의원 측은 자파 소속이었다가 주류 측 지지로 돌아선 송재용ㆍ오정섭 의원과는 상대도 하지 않겠다는 것.

 

당시 송재용 의원은 박근혜 후보 측의 대전시선대위 특보단장을 오정섭 의원은 홍보대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비주류 의원 중 일부는 두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일절의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7일에도 확인이 됐는데 대전지역 모 기관에서 관내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시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자고 초청했지만 주류 측의 A 의원과는 식사를 같이 할 수 없다며 B 의원이 강력 반발해 간담회 자체가 열릴 수 없게 됐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C 의원은 "5대 의회가 빨리 끝나고 6대 의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양측의 대립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시의회 주류, 비주류 의원 간 갈등의 골이 일반의 생각보다 예상외로 깊고, 다가오는 2010년의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MB-박 측의 대립 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양측의 대립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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